3조4000억원 폴란드 K-9 자주포 2차 계약 체결 ‘속도’

입력 2024-08-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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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금융계약 체결 눈앞

▲수도포병여단 소속 K9 자주포가 4월 강원도 철원군 문혜리사격장에서 열린 수도군단 합동 포탄사격훈련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수도포병여단 소속 K9 자주포가 4월 강원도 철원군 문혜리사격장에서 열린 수도군단 합동 포탄사격훈련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폴란드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차 방산 계약 이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폴란드 정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작년 말 체결한 K-9 자주포 152문에 대한 대금 지급을 위해 금융권을 대상으로 제안요청서(RFP)를 접수했다. 계약 규모는 3조4475억 원이다.

대한민국의 주요 은행들이 신디케이트론(여러 금융기관이 동일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대출하는 방식)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더불어, 유럽을 비롯한 여러 글로벌 금융기관이 유리한 조건으로 RFP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RFP 접수 마감 후 폴란드 정부 측에서 만족할 만한 금리와 조건을 제시한 금융기관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금융계약 체결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폴란드 정부는 한국 방산업체들과 대규모 방산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672문, 다연장로켓 천무 288대를 도입하기로 기본 계약을 맺었다.

이후 그해 K-9 212문과 천무 218대를 수출하는 1차 실행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에는 K-9 잔여 물량 중 152문을 금융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2027년까지 차례대로 공급하는 내용의 2차 실행 계약을 체결했다.

2차 실행 계약은 계약 발효의 전제조건으로 제시된 금융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이행이 늦어지고 있었다. 금융계약 협상 과정에서 폴란드는 한국에 저리의 수출 정책금융 지원을 요구했으나, 한국의 수출 금융 지원 여력이 부족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수출입은행법을 개정하고, 수출입은행의 자기자본금 한도를 기존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확대하는 등 방산 계약 보증 지원 체계를 정비했다.

이에 더해 시중 은행들을 독려해 폴란드 수출 기업에 대한 신디케이트론을 제공하도록 노력했다.

폴란드 정부 역시 작년 말 정권교체 이후 이전 정권이 추진한 한국산 무기 도입에 대해 일부 논란이 있었으나, 증가하는 국가안보 위협을 고려해 국방 현대화 계획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한국과의 방산 계약을 이행하기로 했다.

2차 금융계약 체결 시한은 6월까지였으나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폴란드를 방문해 기한을 11월까지 연장하는 등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숙제로 여겨졌던 2차 금융계약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앞으로 남은 전체 2차 계약의 진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폴란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308문에 대한 잔여 계약을 남겨두고 있으며, 현대로템과도 K-2 전차 180대 계약에 이어 820대 규모의 2차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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