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상반기 영업이익률 도요타 제쳤다…판매·수익은 ‘빅3’

입력 2024-08-04 13:43 수정 2024-08-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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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361만6000대 판매하며 글로벌 3위
영업이익은 폭스바겐과 200여억 원 차이
영업이익률은 도요타 제치고 1위 올라
HEVㆍSUV 등 고수익 차종이 수익성 견인

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판매와 수익 면에서 모두 글로벌 ‘빅3’ 위치를 공고히 했다. 영업이익률은 도요타그룹까지 제치며 ‘톱5’ 완성차 업체 가운데 1위에 올랐다.

4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올해 1~6월 전 세계 시장에서 361만6000대를 팔아 도요타그룹(516만2000대), 폭스바겐그룹(434만8000대)에 이어 판매량 3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329만 대), 스텔란티스(293만1000대)가 각각 4위와 5위로 ‘톱5’ 안에 들었다. 지난해 판매 5위였던 제너럴모터스(GM)는 278만대로 6위로 밀려났다.

현대차그룹은 질적 지표인 수익성에서도 빅3 입지를 굳건히 했다.

판매 기준 글로벌 1위인 도요타그룹은 올해 상반기 매출 22조9104억 엔(212조9000억 원), 영업이익 2조4210억 엔(22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도요타의 상반기 실적은 한국의 각각 1, 2분기에 해당하는 2023회계연도 4분기와 2024회계연도 1분기를 합친 값이다.

2위인 폭스바겐그룹은 같은 기간 매출 1588억 유로(235조9000억 원), 영업이익 100억5000만 유로(14조9300억 원)를 거뒀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9조4599억 원, 14조90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원화 환산) 면에서 2위인 폭스바겐과의 차이는 200여억 원에 불과하다.

폭스바겐그룹의 판매량이 현대차그룹에 비해 70만 대 이상 많고, 최근 원·유로 환율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글로벌 2위를 뛰어넘는 경영실적을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폭스바겐그룹이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전기차업체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이러한 실적 흐름을 이어간다면 올해 폭스바겐그룹을 누르고 수익성 면에서 ‘빅2’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4위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유로(르노)와 엔화(닛산·미쓰비시)로 표기된 실적을 원화로 환산해 더한 결과 112조4000억 원의 매출과 4조7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5위인 스텔란티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50억 유로(126조3000억 원), 84억6000만 유로(12조6000억 원)이었다. GM은 매출 909억8000만 달러(123조9000억 원), 영업이익 76억1000만 달러(10조4000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도요타그룹을 제치고 글로벌 ‘톱5’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9.1%)와 기아(13.1%)가 합산 10.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도요타그룹(10.6%)과 폭스바겐(6.3%), 르노-닛산-미쓰비시(4.2%), 스텔란티스(10.0%)를 모두 앞질렀다.

고급 브랜드 중에서 영업이익률이 현대차그룹을 넘어선 것은 메르세데스-벤츠(10.9%)가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1위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한 데에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개선됐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 감소와 원화 약세도 수익성 증가로 이어졌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에도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 증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응해 하이브리드차 생산과 판매를 확대한다.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병행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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