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개월 연속 2%대에 머물렀다. 정부는 이달부터 물가 상승률이 2% 초·중반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계청은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14.13(2020=100)으로 전년 동월보다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승률은 전월(2.4%)보다 0.2%포인트(P) 높아졌으나, 4월 이후 4개월 연속 2%대에 머물렀다.
근원물가에 해당하는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각각 2.1%, 2.2% 상승하며 전월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생활물가지수 상승률(3.0%)은 전월(2.8%)보다 다소 높아졌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전월 11.7%에서 7.7%로 둔화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8차 물가관계 차관회의’에서 “집중호우,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측 요인이 겹치면서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근원물가도 전월과 같은 2.2% 상승하면서 안정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며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추가 충격이 없다면 8월부터는 2% 초중반대 물가 둔화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출 목적별 물가는 식료품·비주류음료(3.6%)와 교통(5.2%) 기타 상품·서비스(4.4%)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품목 성질별로 상품은 2.9% 올랐다. 채소류 안정(-1.6%)에도 과일값 상승세가 이어지며 전체 농산물은 9.0% 상승했다. 축산물(2.2%)과 수산물(0.9%)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이 2.0% 상승에 그쳤으나, 석유류가 8.0% 올랐다. 서비스는 공공서비스(1.9%)와 개인서비스(2.9%) 모두 3%를 밑돌았다.
품목별 물가를 보면, 농·축·수산물에서는 사과(39.6%), 배(154.6%), 김(29.6%), 배추(13.4%)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공업제품에선 휘발유(7.9%), 경유(10.5%), 수입승용차(5.5%), 건강기능식품(5.7%), 한방약(11.2%), 남자외의(7.0%)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공공서비스는 시내버스료(11.7%)를 중심으로, 개인서비스는 보험서비스료(15.1%)와 공동주택관리비(4.3%), 구내식당식사비(3.8%), 치킨(5.2%)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정부는 국제유가 불확실성에 대응해 알뜰주유소를 연내 40개 선정할 계획이다. 농산물 수급과 관련해선 배추‧무 정부 비축물량을 하루 300톤 이상 방출하고 있으며, 전날부터 배추를 30% 할인된 가격에 대형마트에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