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동안 의대 졸업생 10명 중 6명은 수도권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의료를 살리려면 비수도권 의대생이 지역에 남을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의 의대 졸업생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2018~2022년)간 의대 졸업생 중 상세 취업정보가 확인된 9807명 중 절반이 넘는 5730명(58.4%)이 수도권에 취업했다.
이 중 서울지역 취업자는 4550명(46.4%)으로, 같은 기간 서울 소재 의대 졸업생의 분석 대상자가 2488명인 점에 비춰보면 다른 지역 의대 출신 상당수가 서울 소재 병원에 취업한 셈이다.
최근 5년간 학교 소재지별로 서울 2678명(90.2%), 인천 74명(91.4%), 경기 223명(93.3%)이 수도권에서 취업했고 비수도권 의대 가운데 울산 149명(80.5%), 강원 665명(65.6%), 충남 370명(60.1%)이 수도권 병원으로 취업했다.
2022년의 경우 비수도권 의대 졸업생 1710명 중 43.2%인 738명이 수도권에서 취업했다.
의대 졸업생의 수도권 병원 취업률은 2018년 55%에서 2022년 60.7%로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서울, 인천, 경기, 대구, 광주, 울산, 강원, 충남, 전북, 경북, 경남 등 11개 지역 의대 졸업생의 수도권 취업률이 높아졌고, 줄어든 지역은 부산, 대전, 충북 등 3곳에 불과했다.
지난 5년 동안 의대 졸업생 가운데 자신이 졸업한 의대가 속한 지역에 취업한 현황을 보면, 경북은 17명(3.3%), 울산 16명(8.6%)에 불과했고, 경남, 강원, 충남 지역도 각각 77명(19.6%), 214명(21.1%), 194명(31.5%)으로 낮았다.
특히 지방의대로 인가받고도 대부분의 학사 운영은 서울에서 진행하고 있는 울산대 의대의 경우 지난 5년간 졸업생 185명 중 144명(77.8%)이 서울에서 취업했고, 울산지역 병원에 취업한 졸업생은 16명에 그쳤다.
백승아 의원은 "의료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의료인력을 배치·관리하고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 없이 의대 증원만 밀어붙이고 있다"며 "지역의사제 도입, 공공의대 설립, 지역의대 출신 의사들의 지역 정주 여건 마련 등 지역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방안 검토가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