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사업체 종사자 증가 폭이 38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한 데 더해, 채용은 줄고 비자발적 이직은 느는 고용시장 불황이 심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5월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1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만8000명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기인 2021년 4월(29만9000명) 이후 최소 증가 폭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직 증가 폭이 전월 6만9000명에서 4만8000명으로 축소됐다. 임시·일용직도 8만1000명에서 6만3000명으로 줄었다. 일정한 급여 없이 판매수수료를 받는 프리랜서,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 기타종사자만 증가 폭이 1만2000명에서 1만7000명으로 확대됐다.
산업별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은 감소 폭이 각각 5월 2000명에서 지난달 6000명으로, 2만2000명에서 3만 명으로 확대됐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증가 폭이 축소됐다. 각각 1만1000명에서 3000명으로, 9000명에서 3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무엇보다 종사자 증가세 둔화의 배경이 부정적이다.
지난달 기타종사자를 제외한 집계에서 입직자는 90만6000명으로 5만4000명 줄었다. 이직자(92만3000명, -1만5000명)보다 큰 폭으로 줄어 1월 이후 5개월 만에 입직자와 이직자 규모가 역전됐다. 특히 입직사유 중 채용은 86만5000명으로 4만9000명 줄었다. 이직사유에선 자발적 이직이 29만3000명으로 1만7000명 줄었으나, 비자발적 이직은 57만7000명으로 3000명 늘었다. 채용은 주는데, 고용계약 종료나 해고 등 비자발적 이직은 늘어나는 추세다
한편, 5월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82만3000원으로 3.2%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직은 405만9000원으로 14만 원, 임시·일용직은 182만9000원으로 6만2000원 증가했다. 이 중 상용직은 정액급여가 352만8000원으로 12만 원, 초과급여는 25만9000원으로 1만9000원, 특별급여는 27만2000원으로 1000원 각각 증가했다. 특별급여 효과가 사라지며 임금 증가율이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나마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둔화로 실질임금은 0.5% 늘며 2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1~5월 누계로는 여전히 마이너스다. 6월에는 물가 상승률(2.4%)이 더 낮아져 실질임금이 증가세를 유지하겠으나, 그 폭은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