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 과거 비트코인에 부정적…3년 만에 입장 정반대로 전환
조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에 비트코인 6만8000달러까지 상승
가상자산 투자 관심도가 올라가면서 코인의 위상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맞춰 대선 후보들은 가상자산 투자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2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케네디 F 주니어는 이달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맡기로 했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업체인 10X리서치는 시장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발표할 것이라는 추측이 높으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5월 트럼드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을 포함한 가상자산을 정치 기부금으로 받는다고 말할 만큼 코인 친화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몇 해 전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온 것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트럼프 후보는 2021년 6월 미국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사기처럼 보인다”며 “달러와 경쟁하는 또 다른 통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가 세계의 통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 친화적으로 바뀐 이유는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Altana Digital Currency Fund(ADCF)에 따르면 2021년 코인베이스 이용자 수는 6800만 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억1500만 명으로 늘었다. 미국에서 라이선스 받은 코인베이스는 미국인만 이용할 수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로 회원 대부분이 미국인이다.
특히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이 6만8000달러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잇는 후보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순위로 언급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예측 배팅 사이트인 이날 폴리마켓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64%이고 그 뒤로 해리스 부통령이 29%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케네디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각각 3%, 1%로 점쳐지고 있다.
폴리마켓은 스테이블코인인 USD코인(USDC)를 입금한 뒤 여러 예측에 베팅할 수 있는 사이트인만큼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표심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10X리서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내년 1월 사임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2026년 6월까지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로 인한 비트코인의 약진에도 김치 프리미엄은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의 김치 프리미엄은 0.46%로 1%도 되지 않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