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9년6개월 만에 최고치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51%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을 제외한 모든 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한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9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5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월 말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5월 말 기준 원화 대출 연체율은 2019년(0.51%)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5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7000억 원으로 전월(2조6000억 원)보다 1000억 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2조 원으로 전월(1조5000억 원) 대비 5000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연체율은 0.12%로 전월(0.12%)과 같았다. 1년 전(0.10%)과 비교하면 0.0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69%로 전월 말(0.61%) 대비 0.08%p 상승했다. 2014년 11월 0.72%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 말 대비 0.02%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로 전월 말 대비 0.01%p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85%로 전월 말 대비 0.06%p 상승했다.
금감원은 5월 말 연체율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했다고 봤다. 통상 분기 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 확대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연체율은 코로나19 이전 장기 평균(0.78%)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국내은행의 손실 흡수 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다"면서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하고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와 대손충당금의 충실한 적립을 지속해서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