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규모 클수록 AI 활용↑…"향후 이용 계획 있다" 52.1%
국내 플랫폼 기업 중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활용하는 곳이 16.9%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국내 플랫폼 기업 중 절반 이상은 AI 기반 기술을 도입하려는 의향이 있어, 기술 도입 및 실제 활용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3 디지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플랫폼 제공 기업 6114곳 중 16.9%만이 AI 기반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52.1%는 현재 AI 기술을 이용하지 않지만, 향후 이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플랫폼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은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제공 산업이 전체 5점 만점 중 3.00점, 플랫폼 활용 산업이 2.37 점으로, '디지털화 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디지털화 단계란 디지털 전환을 시작하기에 앞서 내부적으로 AI 등 기술을 일부 활용해 경영 및 생산 활동에서 혁신을 시도하는 단계이다.
AI 기술 도입 및 활용 비율은 기업 규모 별로 차이가 컸다. 기업 규모가 높아질수록 AI 기술 이용률도 높았다. 종사자 10인 미만 기업은 AI 이용률이 9.8%로 낮지만, 10~49인 규모의 기업은 AI 이용률이 23.2%, 50~299인 규모는 29%, 300인 이상 기업은 35%로 나타났다.
AI 기술을 실제로 활용하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플랫폼 기업은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디지털 플랫폼 제공 기업 중 AI 분야에 신기술 개발 혹은 개발 중인 업체는 47.1%로 절반 가까이로 나타났다. 다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AI 반도체 기술 개발 비율은 6.8%로 낮았다. 전체 디지털 산업 기업 중 AI 반도체에 투자하는 비율도 53%로 낮았다.
국내 플랫폼 기업은 특히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여러 신기술 중 AI를 가장 중요한 신기술로 꼽았다. 디지털 플랫폼 제공 기업 중 10인 미만 사업체를 제외하고, 신기술을 하나라도 도입한 기업을 대상으로 가장 중요한 신기술 1순위를 꼽는 질문에 인공지능을 꼽은 기업이 36.5%로 가장 많았다.
전체 산업군으로 넓혀도 인공지능은 가장 중요한 신기술로 꼽혔다. 디지털 산업 기업 중 신기술을 도입한 10인 미만 사업체를 대상으로 신기술 1순위를 꼽는 질문에 인공지능(35.2%)이 여전히 가장 높았다. 그 뒤를 △빅데이터(22.2%) △클라우드 컴퓨팅(20.6%) △가상·증강현실(13.5%) △클라우드 컴퓨팅(11.1%) △사물인터넷(6.0%) △AI반도체 (2.8%)가 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AI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CC(인공지능 컨택센터)·유통 플랫폼·통신 등 국내 전 산업군에서 AI 기술 도입이 급물살을 타면서, 올해 생성형 AI 기반 솔루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됐다.
IT 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수요는 높지만,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로 챗GPT 같은 거대 LLM 사용을 망설이거나 비용 문제로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영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