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ㆍ하이트ㆍ롯데칠성, 신제품 잇달아 출시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맥주 시장이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았다. 주류 업체들은 식품업계 제로(Zero) 트렌드에 발맞춰 맥주에 칼로리와 알코올 도수를 최소화하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련 신제품도 잇달아 출시돼 맥주 시장 선택지도 한층 다양해지는 추세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시장 '투톱'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올해 저칼로리 맥주를 잇달아 선보이며 여름 성수기 시장을 두고 경쟁 중이다.
이달 개최되는 파리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 오비맥주는 '카스 프레시'와 함께 논(Non)알코올 제품 '카스 0.0'을 내세웠다. 지난해 출시 2주 만에 100만 캔이 판매된 '카스 레몬 스퀴즈 0.0'도 주력 품목이다. 카스 0.0은 맥주처럼 발효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에 알코올 성분만 제거하기에 실제 맥주와 맛이 상당히 유사한 것이 장점이다.
오비맥주는 무알코올 뿐 아니라 저칼로리 맥주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 5월 골프장 등을 중심으로 출시한 미국 프리미엄 맥주 '미켈롭 울트라'는 한 병(330㎖) 기준 89칼로리(kal)로, 일반 맥주의 절반 수준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달 3일부터 신제품 '테라 라이트' 출고를 시작했다. 테라 라이트는 한 캔(355㎖)에 90칼로리 안팎이다. 하이트진로는 4년 간 100여 종의 시제품 테스트를 거쳐 저칼로리에도 맥주의 맛을 구현했다. 이달 초부터는 배우 이동욱을 앞세워 TV 광고에 나서며 상품 인지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8월부터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맥주 업체들도 저칼로리·무알코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비어케이가 수입·유통하는 맥주 칭따오는 2020년 수입 브랜드 최초로 국내에 논알코올 맥주를 출시했고 지난해 3월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을 선보였다. 칭따오는 더 나아가 국내 축제ㆍ행사에 해당 제품을 후원하며 소비자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칼스버그 등 수입맥주 논알코올 제품도 늘고 있다. 세계 최대 맥주 기업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인베브)는 파리올림픽 공식 맥주로 논알코올 상품인 '코로나 세로'를 앞세울 정도다.
업계에서는 저칼로리·무알코올이 국내 주류 시장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와 달리 건강한 음주 문화를 추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식당이나 유흥주점에서도 무알코올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1년 415억 원 규모였던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올해 704억 원으로 성장했다. 이어 2027년에는 946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