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유세장 총격사고 직후 트럼프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가상자산 시가총액 10위 도지코인이 5.5% 급등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시 3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5.2% 오른 155.8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 및 마운트곡스 보유 비트코인 유출로 130원대까지 떨어진 도지코인은 가상자산 친화 행보 정책을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과 '도지코인의 아버지'로 불린 머스크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극적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13일 머스크는 자신이 인수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썼다. 총격사고 현장에서 트럼프가 경호원에게 둘러싸여 주먹을 쥐고 흔드는 장면이 찍힌 영상도 함께 올렸다. 그는 대통령 앞에 ‘전(former)’라는 단어도 붙이지 않았다.
이어 “미국에서 이처럼 강인한 후보는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고 언급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유세장에서 총을 맞은 직후에도 연설했던 상황에 비교한 것이다.
그간 미 대통령 선거 정국에서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던 머스크의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하지만 3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이후부터 국면이 반전됐다. 당시 뉴욕타임스(NYT)는 한때 '앙숙'이었던 이들의 만남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액 기부자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라며 머스크의 후원금 기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트럼프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단체)인 ‘아메리카 PAC’에 기부했다고 전하면서 "세계 최고 갑부가 미국 정치 지형에 자신을 각인시키려는 큰 베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머스크가 그동안 정치에 관여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이번 기부는 그가 우익 견해를 지지하고 민주당을 공격하는 인물로 바뀌고 있음을 부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달 23일 자신이 인수한 SNS X(옛 트위터)의 리브랜딩을 최종 완료했다. 그동안 트위터 닷컴(twitter com)으로 유지됐던 도메인이 X 닷컴(X com)으로 완전히 전환된 것이다.
이와 동시에 앱 내 결제를 담당하는 X페이먼트가 출시된 이후 도지코인이 결제 수단에 포함될지에 대해서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