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의 올해 상반기 연 환산 수익률이 6.3%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연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규모다.
근로복지공단은 공단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푸른씨앗)의 연 환산 수익률이 지난해 7.0%, 올해 6.3%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제도가 도입된 2022년 9월 이후 누적 수익률은 11.0%다.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공단 목표 수익률(4.1%)은 물론, 국민연금의 1988~2023년 연평균 수익률(5.9%)보다 높은 수준이다.
푸른씨앗은 퇴직연금 도입률이 낮아 퇴직급여 수급권 보호가 미흡한 30인 이하 중소·영세기업의 퇴직연금 도입 촉진과 근로자 노후소득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퇴직급여 체불 위험이 높고, 퇴직연금 가입률이 낮아 소속 근로자들의 노후소득 기반이 취약하다. 2022년 기준으로 30인 미만 사업체는 전체 사업체의 23.7% 수준이다. 사용자·근로자가 납입한 부담금으로 공동 기금을 조성·운영해 근로자에게 퇴직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공단은 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5년 한시로 저임금 근로자들에게 부담금 10%를 추가 적립하고 있다. 재정지원까지 고려하면 근로자들의 실수익률은 20%가 넘는다.
재정지원 등 효과로 2022년 2443곳(9861명)에 불과했던 가입 사업장은 올해 6월 1만8051곳(8만3225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부담금은 325억 원에서 6995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푸른씨앗은 기존 퇴직연금의 대안적 제도로도 부상하고 있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 제도 가입자의 최근 5년·10년 연 환산 수익률은 2%대에 불과하다. DC 가입자의 약 82%가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편중된 탓이다. 공단은 “근로자의 노후소득 보장 강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하는 가운데 푸른씨앗이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푸른씨앗의 가입 확산을 위해 가입 대상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자산운용 분야에서 글로벌 분산투자, 적립식 투자, 채권 중심의 장기투자를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있다”며 “외부 컨설팅 등을 통해 고객의 요구를 분석해 더 나은 혜택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