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이 다음 달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한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8월부터 주문 중개에서 배달까지 수행하는 ‘배민1플러스’ 중개 이용료율을 9.8%로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개편 요금제는 8월 9일부터 적용한다.
배민은 다만 업주 부담 배달비는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 낮춘다. 현재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비는 2500~3300원 수준으로, 이를 1900원~2900원으로 인하한다.
서울의 경우 업주 부담 배달비는 기존 3200원에서 2900원으로 300원 낮아진다. 지역별 배달 가격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추가 할인도 고려할 예정이다.
정액제 주문 중개 서비스인 울트라콜 월 요금(월 8만 원)에 대해선 환급 정책을 마련한다.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같이 쓰는 업주의 가게배달 월 주문 수가 50건 미만이면 울트라콜 광고비를 20% 환급하는 특별 할인을 시행한다.
또 포장 주문서비스 신규 가입 업주에게 적용하는 중개이용료(6.8%)는 우선 내년 3월까지 50% 할인한 3.4%를 적용한다. 배민은 이전까지 포장 주문에 대한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다가 이달부터 신규 업주에 대해서만 받고 있다.
배민1플러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던 배민클럽 무료 배달이 가게배달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 가게배달 업주가 배민클럽에 참여할 시, 고객 부담 배달비는 무료로 책정되고 배민이 업주에게 배달비 일부를 일정 기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가게배달 업주들에게도 무료배달을 통해 주문을 확대할 수 있는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민은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통합한 ‘음식배달’탭을 신설하고 모든 가게의 노출 경로를 일원화해 고객이 음식 주문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 가게배달 노출을 추가로 보장하기 위해 음식배달 외에 가게배달 탭을 별도로 운영한다. 앱 개편은 일부 지역에서 먼저 시작해 단계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는 배민의 수수료 인상이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한다. 모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가 유럽연합(EU) 반독점법 위반으로 약 6000억 원(4억 유로)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을 상황에 처해서다. DH는 배민 인수 이후 처음으로 작년 40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다.
다만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모기업인 DH가 EU로부터 벌금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와 이번 서비스 개편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