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연초 수준 복구...이차전지 회복 신호탄 될까

입력 2024-07-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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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연초 수준으로 주가 상승…2분기 판매 실적 영향
증권가 "테슬라 전기차 수요 반등 초입"…낙수효과는 미미
"캐즘 아니라 정책 후퇴 직시해야"…이차전지 회사 2분기 실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테슬라 판매장에서 17일(현지시간) 테슬라 차량들이 보인다. 롱비치(미국)/EPA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테슬라 판매장에서 17일(현지시간) 테슬라 차량들이 보인다. 롱비치(미국)/EPA연합뉴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면서 250달러 근처까지 상승했다. 4월까지 반 토막 수준까지 내려갔던 주가가 최근 회복하면서 다시 연초 주가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테슬라에 직접 투자했던 서학 개미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아직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엔 낙수효과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이차전지 회사들의 실적 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전망됐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6.54% 오른 246.39달러에 마감했다. 이달 1일과 2일 각각 6.05%, 10.20% 급등한 데 이어 사흘 연속 상승세를 탄 것이다. 이날 종가는 올해 초와 비슷한 수준으로 연초(248.42달러) 기준으로 보면 0.8% 하락한 수준까지 낙폭이 줄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 22일 138.80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사실상 반 토막 수준으로 내려간 것인데, 이후 4월 29일 194.05달러로 오른 뒤 박스권에서 횡보하다 지난달 하순부터 완연한 강세 흐름으로 돌아섰다.

이는 최근 2분기(4∼6월) 인도(판매) 실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인도량은 44만3956대로 지난해 동기(46만6140대) 대비 4.8% 감소했으나, 월가의 평균 예상치(43만8019대)는 웃돌았다. 또 올해 1분기 인도량(38만6810대)보다는 14.8% 늘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테슬라는 2분기에 9.4GWh(기가와트시)의 에너지 저장장치 제품을 판매했는데, 이는 분기별 실적으로 역대 최고치다.

증권가에선 테슬라의 이번 실적이 전기차(EV) 수요 반등 초입 부근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의 이같은 실적 반등 및 주가 상승이 국내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상승을 이끌지는 아직 미지수다.

실제로 지난 6월 한 달간 테슬라가 11.19% 상승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 10개로 구성된 ‘KRX 2차전지 톱10 지수’는 오히려 2.74% 떨어졌다. 사실상 낙수효과는 없었던 셈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차전지 회사들의 실적 전망이다. 전기차 대표 회사인 테슬라만 깜짝 반등이 나왔을 뿐 아직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부진하다. 일각에선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아니라 정책 후퇴를 직시해야 한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56.4%), LG에너지솔루션(-21.2%), POSCO홀딩스(-46.5%), 삼성SDI(-15.5%) 등은 모두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 전망이 후퇴하고 있는데 한국의 양극재와 일부 소재 업체들은 세상에 없는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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