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건의 최초 제보자 김상교를 PD수첩 제작진이 만났다.
2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2019년을 뒤흔들었던 버닝썬 게이트 사건을 다뤘다.
제작진은 지난달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판결 확정을 받은 김상교 씨가 출연했다.
김 씨는 "그날 버닝썬을 처음 갔다"고 입을 열었다.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간 클럽 버닝썬에서 김상교는 시비가 붙은 무리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폭행 가해자는 버닝썬 영업이사였으며, 주변 클럽 가드들은 싸움을 말리기는커녕 김 씨를 붙잡기까지 했다. 김상교는 "나는 한 대도 안 때렸다. 이따 회사 미팅 가야 한다는 생각에 얼굴에 상처만 안 나길 바랐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폭행 피해자인 김 씨는 클럽의 업무 방해를 한 혐의로 피의자가 됐고, 폭행 사건 이후 한 달 뒤에 성추행 고소까지 벌어졌다.
경찰 측은 김 씨의 성추행 증거를 찾기 위해 석 달이 넘는 시간 동안 CCTV를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사건을 맡은 변호사는 "김 씨가 10분간 5명을 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피해자가 그렇게 많은데도 김 씨에게 항의한 이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또 "김 씨에게 그렇게 많은 행정력을 쓰면서까지 수사할 이유가 있었을까. 버닝썬 수사는 진척이 없는데 김 씨 사건만 수사만 하니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성추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 씨는 "정신 나갈 것 같다. 지옥 같다"고 괴로워했다.
그는 "그런 걸 겪으면 안 되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옥문 앞에 서 있는 것 같다"라고 호소했다.
이야기를 들은 MC 오승훈 아나운서는 "경찰이 꼼꼼한 수사를 벌인 것에 대한 것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경찰의 독직폭행 의혹을 제기했던 김 씨에 대한 수사가 이례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 있어 공권력을 공정하게 사용한 것인지는 의문"이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