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육을 이끌어 온 지 10주년을 맞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교육 10년의 성찰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교육 혁신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면서 “2033 대입제도를 위한 공론화를 제안한다. 수능을 논서술형 평가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그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교육감 제3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해 밝혔다.
조 교육감은 “대입제도에 대한 미래지향적 방향을 미리 설정해야 한다”면서 “초·중등교육의 왜곡을 바로 잡기 위한 대입제도, 대학서열화 체제 개혁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취임해 3선에 성공한 조 교육감은 서울교육감으로서 ‘최장기 임기’ 역사를 쓰고 있다. 2026년인 임기를 마치면 초등학교 입학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12년을 조 교육감의 교육을 받은 세대가 생기게 된다.
첫 취임부터 ‘혁신 미래 교육’을 강조해왔던 조 교육감은 10년 간의 서울 교육 혁신에 대해 △서울교육 혁신의 시작과 끝, ‘교실혁명 프로젝트’ △교육활동 집중을 위한 학교 업무 부담 경감 △교육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서울교육의 노력 ‘정의로운 차등’ △서울교육 혁신을 견인한 ‘서울형혁신학교’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 △코로나19 감염병 위기의 극복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또 새로운 시대의 도전을 위한 보완적 혁신을 위해서는 △기초학력 △공동체형 학교 △생태전환교육 △디지털 기반 수업 혁신 △도시형 캠퍼스 등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앞으로의 교육 혁신을 위해 “학교 현장의 자발성과 다양함이 지속가능한 서울교육의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지속가능한 서울교육 혁신이 가능하도록 교육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의로운 차등’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능을 논서술형 평가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해 조 교육감은 IB(국제 바칼로레아) 평가의 다중적인 채점 방식을 참조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1단계는 인공지능에 기반한 기계적 채점을 하고, 2단계는 고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수행하고, 3단계는 수험생을 수용하는 대학교수들이 하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3단계의 채점 방식을 통해 채점 자체의 실무적 부담도 완화하고, 평가의 공정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로 IB형 평가가 한국 수능에서 실현되고, KB(한국형 바칼로레아)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고교 내신도 논서술형 평가를 적극 권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디벗’이 과정 중심 평가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서울교육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간 교육 혁신을 위해 이어져 온 서울 교육의 변화 과정과 성과를 담은 백서 ‘조금더, 새롭게, 다같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백서에는 △주도적 배움과 성장을 위한 서울교육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서울교육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서울교육 △가고 싶은 학교, 안전한 서울교육 등 4대 주제 아래 각각 ‘일반고 전성시대’, ‘특수학교 확대’, ‘서울형 혁신학교’, ‘교육활동 보호’ 등 조 교육감의 주요 정책들이 소개됐다.
조 교육감은 “지난 10년의 서울교육 혁신의 여정에 함께해 준 학생, 교사, 학부모, 시민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서울교육의 성과와 한계를 바탕으로 보완적 혁신과 공존을 실현하려는 노력을 더해 지금까지의 서울교육 혁신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