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日 행정지도 오늘 보고…‘네이버 지분 매각’은 제외

입력 2024-07-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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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가 일본 총무성에 “당장은 자본관계 재검토가 어렵고, 논의가 진전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1일 제출했다. 해당 보고서에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간 지분 협상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알린 것이다.

라인야후는 일본 총무성의 2차 행정지도에 대한 보고서 제출 마감일인 1일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자본 관계 재검토 완료 목표 시한은 명시하지 않았다.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는 문제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라인야후는 “모회사인 A홀딩스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이 회사(A 홀딩스) 주주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에 의뢰했다”면서도 “다만 현재 양사 간에 단기적인 자본 이동에는 곤란이 따른다는 인식에 도달했다는 공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사 모두 협력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므로 라인야후로서도 논의가 진전되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라인야후는 지난해 관계 회사인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서 제3자의 부정한 접근이 있었고, 개인 정보 51만여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본 총무성은 올 3월과 4월 두 차례 행정지도를 내렸고, 이에 따라 라인야후는 네이버 지우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네이버와 자본관계 재검토를 모회사인 소프트뱅크 등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도 소프트뱅크 주주총회에서 “네이버와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네이버 관련 업무위탁을 내년 말 종료할 것이라는 시한을 확정해 일본 정부에 보고했다. 라인야후는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제출한 ‘재발방지책 및 진척상황’ 보고서에서 “기술·기술템 이용 및 서비스 기획·기능·개발 위탁에 대한 종료 및 축소 계획을 입안했다”며 종료 시한을 내년 말로 제시했다. 또 다른 네이버 그룹사에 대한 위탁은 내년 3월에 종료하겠단 목표도 밝혔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는 지난달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네이버 관련 업무 위탁 종료는 순차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라며 “네이버와 기술적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다케시 CEO는 구체적인 위탁 서비스 종료 시점을 밝히지 않고 7월 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인증기반 등 네이버와 네트워크 분리는 2026년 3월에 끝날 것이라 밝힌 셈이다. 이는 기존 계획이었던 2026년 12월 대비 9개월 빨라진 것이다. 라인야후가 네이버 지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라인야후가 이번 보고서에 자본관계 재검토 완료 목표 시한을 밝히지 않으면서 이번 논의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에는 라인야후의 자본 관계 재검토 요구가 포함돼 일본이 라인야후 모기업인 네이버에서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일본 정부가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빼앗으려 한다는 한국 여론 반대 등에 부딪혀 양측 모두 섣불리 결정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입장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전체회의 증인으로 최 대표를 채택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라인야후 보고서 제출일 다음 날 국회가 관련 사안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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