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 230조 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금융권의 사업성 평가가 마무리된다. 부실한 사업성 평가를 제출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즉각 현장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인 만큼 '옥석가리기'가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다음 달 5일까지 금융회사들로부터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결과를 제출받는다.
금융사들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되고, 엄격해진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부동산 PF 사업장을 재평가해왔다.
금융당국은 지난주 금융사들로부터 부동산 PF 사업장 정보를 넘겨받은 뒤 계량화된 내부 기준에 따라 자체 사업성 평가를 실시 중이다. 금융사들이 사업성 평가 결과를 제출하면 자체 사업성 평가 결과와 대조·검증을 거치게 된다.
당국은 부실한 사업성 평가를 제출한 금융사에 대해서는 현장점검에 곧바로 나설 계획이다.
각 금융사는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라 상반기 말 기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특히 '부실우려' 사업장의 경우 충당금을 회수의문 수준인 75% 수준으로 적립해야 한다.
금융사들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에 대해서는 내달 말까지 재구조화 계획을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당국은 '유의' 등급 사업장은 재구조화 및 자율매각을 추진하고, 사실상 사업 진행이 어려운 '부실우려' 사업장은 상각이나 경·공매를 통한 매각을 추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 역시 부실한 재구조화 계획을 제출한 금융사에 대해서는 즉시 현장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9월부터 경·공매 물량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당국은 지난 5월 구조조정('유의'·부실우려' 등급) 대상 사업장 규모가 전체의 5∼10%, 경·공매가 필요한 사업장은 약 2∼3%로 추산한 바 있다.
작년 말 기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규모가 약 230조 원임을 고려하면 최대 7조 원 규모가 경·공매로 나오고, 재구조화까지 포함한 구조조정 물량 규모는 2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