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백세카레’로 한식 디저트 만들기…“요알못도 결국 완성” [해보니]

입력 2024-06-29 06: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탄생 50주년 '백세카레' 활용, 오키친 스튜디오서 '매작과' 등 요리 체험

칼질 등 높은 문턱에 좌절하기도…좌충우돌 속 분위기는 '화기애애'
오키친 쿠킹 프로그램, 2년 간 누적 1400여 명...330여 회 클래스ㆍ경쟁률 30대 1
"단순제품 판매 넘어 브랜드 체험 강화…워크숍 등 프로그램 확대" 예고

▲한식 디저트 브랜드 '연경당'을 운영하는 정연경 대표가 25일 쿠킹 프로그램에서 백세카레 매작과와 카레 호두강정 만들기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오뚜기)
▲한식 디저트 브랜드 '연경당'을 운영하는 정연경 대표가 25일 쿠킹 프로그램에서 백세카레 매작과와 카레 호두강정 만들기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오뚜기)

25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오키친 스튜디오'. 오뚜기 창업주인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 옛 집터에 터를 잡은 이곳 4층 쿠킹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카레 색을 닮은 따뜻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도 공간에 차분함을 더했다. 마치 평온한 마음으로 세상의 모든 요리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앞치마 만들기 체험에 이어 여름 다과상에 어울리는 '백세카레 매작과'와 '카레호두강정' 시연이 펼쳐졌다. 한식 디저트 브랜드 '연경당'을 운영하는 정연경 대표가 시연 요리에 대해 설명했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은 연 대표의 칼질 한 번에 매작과 모양이 뚝딱 만들어졌고 호두강정도 금세 시럽과 섞이면서 입맛 도는 광택을 냈다. 전문가의 유려한 시연을 보고 나니,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싶었다.

▲오뚜기 '오키친스튜디오' 쿠킹 프로그램 체험을 위해 마련돼 있던 식자재 재료들.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 '오키친스튜디오' 쿠킹 프로그램 체험을 위해 마련돼 있던 식자재 재료들. (사진제공=오뚜기)

하지만 요알못(요리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현실은 냉혹했다. 2인 1조를 이뤄 쿠킹 체험에 나선 지 5분 만에 쿠킹 프로그램에 응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매작과를 만들기 위해 밀가루 반죽을 뭉쳐야 하는데 이 부분부터가 난관이었다. 이미 계량이 돼 있는 물을 그대로 넣었는데도 이상하게 물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이미 밀가루 양도 레시피 정량(20g)보다 넘치게 넣은 상태였다. 고민하다 물 양을 고수했더니 역시나 일부 반죽과 밀가루가 따로 놀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강사님께 말했다. "저 망한 것 같은데요". -

▲기자가 매작과를 만들고 있는 모습. 자를 대고 만들었는데도 크기가 제각각이다. (사진제공=오뚜기)
▲기자가 매작과를 만들고 있는 모습. 자를 대고 만들었는데도 크기가 제각각이다. (사진제공=오뚜기)

서로가 대부분 초면이라 낯선 8명 사이에 침묵이 흐르던 스튜디오는 각 팀 간 좌충우돌 에피소드로 점점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한글로 정확하게 적힌 레시피가 도통 이해되지 않는 팀부터 칼질이 영 내 맘 같지 않은 팀, 현재 진행 중인 요리에 신경쓰느라 냄비에 올려놓은 호두강정은 까맣게 잊어버린 팀도 있었다. 요리 레시피 하나를 두고 만담을 이어간 팀원 간에는 희한한 웃음 포인트와 전우애가 싹텄다. "이거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 "에라 모르겠다. 맞겠지, 우하하하!"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호두강정과 매작과가 완성됐다. 튀긴 후 시럽으로 코팅한 호두강정이 적당히 식으면 강정과 백세카레 가루를 한데 담아 힘껏 뒤섞어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완성된 매작과에도 기호에 따라 카레가루를 뿌려 먹을 수 있다. 그릇에 담긴 백세카레 호두강정은 매콤한 '양념 닭강정'을 보는 듯 했다. 스튜디오 곳곳에선 이날 만든 간식에 대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나 카레강정 좋아하네?"

▲오키친 쿠킹 프로그램 참여 시 만든 음식을 포장해 준다. 포장용기에 담긴 카레 호두강정.  (사진제공=오뚜기)
▲오키친 쿠킹 프로그램 참여 시 만든 음식을 포장해 준다. 포장용기에 담긴 카레 호두강정.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의 오키친 쿠킹 프로그램 참가자 수는 2년 간 누적 1400여 명, 진행한 클래스만도 330여 회에 이른다. 이 곳에서는 오뚜기 제품을 활용해 △월드퀴진 △계절의 맛 △퍼펙트 페어링 △K-푸드(외국인 대상) 등 4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경쟁률은 최고 30대 1에 이른다.

오키친 인스타그램을 통해 각 클래스 일정과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고 프로필 상단 링크를 통해 참여 신청도 가능하다. 이날 선보인 백세카레 호두강정과 매작과는 8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연경당'에서도 맛 볼 수 있다.

오뚜기는 향후 쿠킹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 구입을 넘어 오뚜기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올 하반기 오키친 스튜디오 부산지점이 문을 열 예정이고 향후에는 기업 워크숍 프로그램으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승범 오뚜기 홍보팀장은 “오키친 스튜디오는 요리에 관심이 있거나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이 재미있게 소통ㆍ교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경 연경당 대표가 25일 시연 과정에서 만든 카레 호두강정과 백세카레 매작과, 후추약과. 이날 기자가 만든 결과물과는 많이 달랐다.  (사진제공=오뚜기)
▲정연경 연경당 대표가 25일 시연 과정에서 만든 카레 호두강정과 백세카레 매작과, 후추약과. 이날 기자가 만든 결과물과는 많이 달랐다. (사진제공=오뚜기)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농협은행'·'거지가 되'…Z세대의 말하기 문화?①[Z탐사대]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AI·카메라 컨트롤 기능 기대감”…아이폰16 출시 첫날 ‘북적’ [르포]
  • “나들이 가기 딱 좋네”…서울시민이 꼽은 여가활동 장소 1위는?
  • '로또보다 더 로또' 강남 분상제 아파트 잡아라…청약 경쟁 '치열'
  • 오늘부터 독감 예방접종 시작…어린이·임신부·어르신 순차 진행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425,000
    • +0.25%
    • 이더리움
    • 3,439,000
    • +1.6%
    • 비트코인 캐시
    • 456,000
    • +1.51%
    • 리플
    • 784
    • +0.64%
    • 솔라나
    • 198,600
    • +0.56%
    • 에이다
    • 478
    • +0.63%
    • 이오스
    • 706
    • +3.22%
    • 트론
    • 204
    • +0%
    • 스텔라루멘
    • 131
    • +0.77%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150
    • +2%
    • 체인링크
    • 15,280
    • -1.04%
    • 샌드박스
    • 378
    • +4.7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