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통계가 아직 안 나와 잠정치로 되어 있고, 2022년 통계를 보니 자살자가 10~14세가 246명, 15~19세가 550명, 20~24세가 1073명, 25~29세가 1684명, 30~34세가 1837명, 35~39세가 2590명이었다. 즉, 재작년 한 해에 10대가 796명이, 20대가 2757명이, 30대가 4427명이 스스로 목숨을 거둬들였다. 국가적으로, 또 지자체에서도 출산에 따른 각종 혜택을 주겠다고 선심 정책을 펴고 있지만 결혼율이 해마다 줄고 있는 원인에 대한 고찰과 함께 자살률을 현저히 낮추고자 하는 정책이 필요한데 우리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아야지 우리나라의 앞날이 밝아질 것이다. 의욕이 충천한 젊은이들이 많아지려면 어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고용의 공정성과 함께 3D 업종에 대한 기피율 완화,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에 대한 선입견 배제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정부에서도 젊은이들이 귀가 뻔쩍 뜨일 소식을 수시로 내놓고 있지만 많은 젊은이가 그 소식을 체감하지는 않는 듯하다. 취직 문이 좀 넓어지면 좋겠는데 그것이 여의치 않고, 젊은이들의 결혼율이 계속 줄어드니 인구가 줄고 있다.
농촌과 어촌과 산촌의 공동화가 자못 심해지고 있으므로 점포도 줄고 일자리도 줄고 생산과 소비도 줄고 있다. 이러다간 지방에서는 사람들이 없어 밤에는 다니기가 무서울 것이다. 출산정책과 지방 살리기, 젊은이들의 고용 확대는 어찌 보면 삼박자라서 맞물려 돌아간다. 의료혜택이 대도시로만 쏠리는 현상을 타파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방에서도 의사의 수입이 줄어들지 않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예전에는 보건소의 역할이 컸었는데 보건소에 의사가 배치되어 지방 사람들이 혜택받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 ‘젊은이의 양지’의 주인공은 몽고메리 클리프트와 엘리자베스 테일러였다. 조지 이스트맨(몽고메리 클리프트 분)은 부유한 친척 찰스 이스트먼이 경영하는 공장에 취직하러 간다. 조지는 공장 여직원인 앨리스(셸리 윈터스 분)와 만나 사귀게 된다. 몇 달 후 승진하여 찰스의 소개로 사교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조지는 안젤라(엘리자베스 테일러 분)를 만나자마자 앨리스를 잊어버린다.
그가 사랑에 도취되어 있을 무렵, 앨리스는 조지에게 자신의 임신을 알린다. 조지는 고민 끝에 앨리스를 죽일 것을 결심, 호수로 불러낸다. 배 위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배가 뒤집혀 앨리스는 익사하고 조지는 살인죄로 사형이 선고된다. 살의를 품기는 했었지만 살인하지 않았는데 조지는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만다. 억울하지만 상황은 그를 살인자로 몰고 있었고, 조지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운명에 처한다.
지금 이 땅에 실력을 충분히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취직이 안 되는 젊은이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웬만한 공장은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운영이 안 된다고 하는데 대책이 아예 없는가? 학생이 없어서 초, 중, 고, 대학이 무너지고 있는 현 사태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 귀농이나 농촌 소득 증대, 지방 활성화를 위한 정책은? 지방의 특산물을 잘 살려낼 방법은?
지방의 시청이나 군청을 가보면 건물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데 누구를 위한 휘황찬란한 건물인지 모르겠다. 국민 중 한 사람인 나도 이렇게 걱정이 많은데 국정을 운명하는 분들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계실 터이다.결혼율은 확실히 늘고 자살률은 확실히 줄기를 바란다. 국운이 여기에 달려 있을지 모른다. 인구가 준다는 것은 독자가 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젊은이들은 글을 읽지 않고 움직이는 영상을 본다. 지하철 안 젊은이들이 게임을 하거나 보는 경우가 많다. 글쟁이들이라도 양지에서 살자. 책을 펼쳐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