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장의 1.5배…6나노 반도체 생산
현지 인력난은 숙제…1공장 이미 연간 1000명 부족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TSMC가 구마모토현에 추진 중인 일본 2공장 부지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구마모토 공장 운영을 위해 세운 자회사 JASM에 따르면 2공장은 이달부터 부지를 다지고 하반기에 건물 공사를 시작한다. 본격 가동은 2027년이다.
투자액은 2조2000억 엔(약 19조 원)이다. 일본 정부가 최대 7320억 엔(약 6조3000억 원)을 보탠다. 그만큼 TSMC 일본 2공장이 가져올 경제효과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공장 위치는 2월에 문을 연 TSMC 1공장 동쪽이다. 생산 품목과 역할 등에서도 1공장을 앞선다. 일단 부지 면적만 1공장의 1.5배(약 32만1000㎡)다. 나아가 1공장보다 앞선 6∼7나노미터(1㎚=10억 분의 1m) 공정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맡는다. 1공장은 4분기부터 12~28나노 공정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TSMC 공장 생산이 본격화하면 일본은 반도체 장비와 부품은 물론 첨단 칩까지 직접 생산해 1980년대 반도체산업 전성기 재연이라는 숙원을 이룰 수 있게 된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방대하다. 규슈경제조사협회에 따르면 TSMC 1, 2공장은 반도체 관련 설비 투자, 건설 수요 등으로 규슈ㆍ오키나와ㆍ야마구치 지역에서 2021년부터 10년간 경제 파급 효과가 총 20조770억 엔(약 1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TSMC의 일본 진출에 현지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규슈경제산업국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4월부터 2023년 말까지 공표된 투자 안건은 규슈에서 74건에 이르고 투자 규모는 이미 2조5500억 엔을 넘었다.
TSMC는 이미 구마모토 공장 운영 자회사인 JASM에 대해 최대 52억6200만 달러(약 6조9805억 원)의 추가 출자도 결의했다. JASM에는 기존 주주인 소니그룹, 덴소 외에 새로 도요타자동차가 출자한다.
이에 따라 JASM의 지분 보유 비율은 TSMC 86.5%, 소니 6%, 덴소 5.5%, 도요타 2%가 된다. 도요타는 자동차 전용 반도체 수요 증가를 전망, 국내 공급 체제를 확충할 방침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자율운행에 필수적인 고기능 반도체의 안정적인 조달을 염두에 두고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일본 현지 인력난은 TSMC가 풀어야 할 숙제다. 규슈의 산업계와 지방자치단체ㆍ학계로 구성된 규슈 ‘반도체 인재 육성 컨소시엄’은 지난해 3월 규슈에서 반도체 인력이 앞으로 연간 1000명 규모로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는 2공장 수요가 포함돼 있지 않다. 결국 2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을 위해서는 인력 확보가 더 절실하다.
닛케이는 “중소 제조업에서는 이미 일손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반도체 산업을 기점으로 규슈 경제 전체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크지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과제는 산더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