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경영 복귀’ 10수 도전...조카 신유열에도 딴지

입력 2024-06-24 18:00 수정 2024-06-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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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6-2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日 롯데홀딩스 26일 주총에 본인 이사 복귀 안건 제안

신유열, 사내이사 선임에도 반대 의결권 행사 엄포
9차례 주총서 신동빈 회장과 표대결 번번이 패해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오른쪽)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태현 기자 holjjak@ )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오른쪽)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태현 기자 holjjak@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또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2015년 경영권 분쟁 발발 이후 동생에게 계속 패했던 신 전 부회장은 이번에 조카 신유열 롯데 미래성장실장 전무에도 딴지를 걸고 나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26일 도쿄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본인의 이사 선임을 비롯해 신동빈 이사 해임, 이사의 결격사유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의 건 등이 포함된 주주제안서와 사전 질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신 전무의 이사 선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했다. 신 전무가 롯데가 3세라는 이유만으로 아직 경영 능력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데다, 신동빈 부자의 롯데그룹 사유화가 한층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신 전 부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 방향성이 중요한 현시점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합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대신 자신의 이사 복귀를 요구할 계획이다. 앞서 그는 이른바 ‘롯데 왕자의 난’이 마무리된 이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9차례 신동빈 회장의 해임과 자신의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부결됐다. 이번 이사직 시도는 10번째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에 개인 지분 1.77%, 대표로 있는 광윤사 지분 28.14%를 갖고 있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의 1대 주주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롯데홀딩스 전체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으며 자회사들에서 신동빈이 받은 과도한 임원 보수가 문제가 되고 있기에 지금은 경영감시기능이 결여된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전면적인 쇄신이 요구되는 때”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동생인 신동빈 회장의 경영실적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13년간 국내 5대 그룹 자리를 지킨 롯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계 순위 6위에 머무르는 등 그룹 전체가 침체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신동빈 회장의 경영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라며 “전문경영인을 영입해야 한다”고 했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주총에서도 신 전 부회장의 복귀는 여전히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과거 준법경영 위반으로 해임되면서 주주와 임원들의 불신이 큰 탓이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롯데 서비스 대표 재직 당시 이른바 '풀리카(소매점 상품 진열 상황을 촬영, 마케팅에 활용)' 사업을 강행하면서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일본 롯데와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이사직에서 해임됐다. 당시 그는 자신을 해임한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까지 제기했으나 모두 패소했다.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 중 광윤사 외엔 롯데스트래티직인베스트먼트(10.65%), 임원지주회(5.96%) 등 나머지 주주들은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롯데홀딩스 지분 2.69%를 지닌 신 회장도 10번째 표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한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홀딩스 주주들은 준법경영 측면에서 신 전 부회장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대내외 위기 상황에서 이런 행태는 본인과 롯데 전체 이미지에도 마이너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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