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이 발표한 ‘금융회사의 임베디드 금융 활용법’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금융사들이 비금융회사와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의 형태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사가 본업을 수행하면서도 자사 플랫폼을 통해 금융 기능을 내재화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를 말한다. 금융사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마켓플레이스, 소매업체 등 비금융회사와 제휴를 통해 낮은 비용으로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회사 규모 △채널 및 고객 기반 △상품 포트폴리오 등에 따라 임베디드 금융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지역 또는 특정 부문에 한정된 은행은 임베디드 금융을 통해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 예컨대 미국 북동부 지역 은행인 Citizens Bank는 애플의 구매자금 조달을 위한 할부대출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대출 기반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했다.
안 연구위원은 “소형 금융사는 적은 자본력으로 기술개발, 위험관리, 운용역량에 있어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은행 내부 해결보다는 서비스형뱅킹(BaaS) 등 외부 제휴 방식이 바람직하다”라면서 “IT 투자 여력이 제한적인 소형 금융사는 은행과 핀테크 연결 플랫폼 등을 통해 예금 및 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은행은 임베디드 금융을 발전시켜 디지털화가 어려운 기업금융 부문에 비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안 연구위원은 “유럽 대형은행들은 디지털 기업금융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기업 규모별로 세분화된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SMFG는 비금융회사와의 제휴뿐만 아니라 비금융자회사를 설립해 데이터관리, 인사, 마케팅, CRM, 보안, 문서관리, 기업컨설팅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국내 금융사들도 비금융회사 역량을 자사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등 임베디드 금융을 활용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복합적인 금융 및 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안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사들은 비금융서비스까지 내재화하는 등 플랫폼을 고도해 기존 금융사뿐만 아니라 비금융회사와의 경쟁 심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임베디드 금융 및 BaaS 등을 통한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IT 투자와 비금융회사와의 제휴, 지분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