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매각 의사 밝힌 구미현...“전문기업에 경영권 이양”

입력 2024-06-19 15:11 수정 2024-06-2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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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으로 이미지 추락…묵과할 수 없었다”
“직원들 고용 승계 및 지위 보장 명문화할 것”
고액 배당 논란에 해명…“다른 주주가 제안한 것”

▲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 사진=조현욱 기자 gusdnr8863@ (이투데이DB)
▲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 사진=조현욱 기자 gusdnr8863@ (이투데이DB)

고(故) 구자학 아워홈 창업주의 장녀 구미현 회장이 대표이사 취임과 동시에 “전문경영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매각 의사를 시사했다.

19일 아워홈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서 취임사를 올리고 일련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 및 향후 경영 방침 등을 밝혔다.

구 신임 회장은 먼저 “창업주 고 구자학 선대회장님의 창업 정신과 아워홈의 발전을 위해 2016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회사 대내외 이미지 추락과 성장 동력 저하를 묵과할 수 없었다”면서 그동안 일명 ‘남매의 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구 회장은 매각 방침을 밝혔다. 그는 “주주 간 경영권 분쟁을 근원적으로 끝낼 방법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합리적인 회사 경영 즉, 사업의 지속 발전을 지향하는 전문기업으로 경영권을 이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영진 교체에 따른 구조조정이나 인사 조치 등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구 회장은 “본인을 포함한 주요 주주의 지분을 유능한 전문기업으로 이양함에 있어, 현재 아워홈 직원들의 고용 승계 및 지위 보장을 명문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의 지위 보장도 약속했다. 그는 “인사 기조대로 오랫동안 회사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기여한 인재를 발탁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의견도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구 회장은 앞서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배당금 이슈도 해명했다. 구 회장은 또 “최근까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던 배당금 등 이슈와 관련해 구자학 선대회장의 명예에 누가 될까 대외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사실과 다른 부분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0년 주주총회 당시 주주 배당금을 역대 최고액으로 제안한 주주는 다른 주주였고, 나머지 주주들도 모두 찬성해 가결된 것”이라며 “2023년 주주총회 당시 다른 주주가 배당금을 증액하여 수정 제안했으나, 저를 포함한 나머지 주주들이 반대해 부결됐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현재 아워홈의 성장은 임직원 여러분 덕분이고, 향후에도 임직원들이 회사에서 안정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임직원을 보호하는 것이 대표이사로서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인사말을 끝 맺었다.

아워홈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구미현 대표이사 회장 선임안을 의결했다. 또 구 회장의 남편인 이영렬 사내이사는 부회장에 올랐으며, 경영총괄사장으론 구자학 회장 비서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낸 이영표 씨가 선임됐다. 이로써 이영표 사장이 실무 경영을 책임지는 전문경영체제가 갖춰지게 됐다.

한편 3년여간 경영을 맡아왔던 창업주의 막내딸 구지은 전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ㆍ큰언니 구미현 연합체제에 밀려 경영권을 잃고 회사를 떠났다.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사진제공=아워홈)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 (사진제공=아워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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