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 대학 총장들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교육’에 대한 관심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등록금 인상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1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KCUE, 대교협)는 2024년 대교협 하계대학총장세미나를 맞아 실시한 ‘KCUE 대학총장 설문조사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190개교 회원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31개교(응답율 68.9%) 총장들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대학 총장들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대한 관심은 전년도 7위에서 올해 3위까지 올랐다. 전체 52.7%(69명)가 ‘현재 가장 관심 가진 영역’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교육’을 꼽았다. 전년도에 35.5%(49명)가 고른 것에서 크게 관심도가 상승했다.
대학 총장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유로는 국내 학력인구 감소로 신입생 유치가 어려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교육부는 오는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소멸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등록금 인상’에 대한 관심은 전년도 3위에서 올해 6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등록금 인상에 가장 관심이 많다고 응답한 총장은 전체 52.2%였지만, 올해는 38.2%로 14.0%포인트(p) 감소했다. 현재 교육부는 등록금 인상 대학에 ‘국가장학금Ⅱ’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해 등록금을 동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한 일부 대학 사이에서 등록금 인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정지원사업과 신입생 모집 및 충원은 전년과 같이 각각 1, 2위로 여전히 관심이 높았다. 정부, 지자체로부터의 재정지원 사업에 가장 관심이 많다고 응답한 총장은 전체 71.8%(94명)였으며, 신입생 모집 및 충원을 꼽은 이들은 전체 59.5%(78명)였다.
대학 혁신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가장 많은 28.2%(37명)가 ‘교육과정 체제 개편 및 운영 개선’을 뽑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는 ‘사회변화에 대응한 교육체계 개편’과 ‘학교 구성원 간의 소통 및 협의’가 각각 1, 2위로 꼽혔다.
대학 총장 10명 중 8명은 생성형 AI가 대학 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전체 83.2%(109명)는 ‘생성형 AI가 미래 대학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교육 서비스 고도화 및 개별화 학습’이 가장 큰 요소로 꼽혔고, 이를 가능하도록 하는 ‘교수-학습 방법의 혁신적 변화’가 그다음 이유로 꼽혔다.
생성형 AI의 대학 내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 전체 7.6%(10명) 총장들은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 저해에 대한 우려’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교수 및 공정한 평가의 어려움’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생성형 AI에 대한 공식적인 학교 가이드라인을 채택하고 있는 대학은 전체 대학의 22.9%(30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에 대한 학교 가이드라인은 ‘교강사 가이드라인(지도법 등)’에 대한 내용이 1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AI 활용 윤리교육’(13곳), ‘활용법 등에 대한 사용 가이드라인’(11곳)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