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만 15세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이 전 세계 81개국을 대상으로 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에서 최상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OECD 평균보다 부모의 직업‧교육수준 등 사회적 배경이 의 창의적 사고력 성취에 미치는 영향력이 작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OECD는 이러한 내용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창의적 사고력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창의적 사고력 영역에서 60점 만점에 평균 38점을 받아 OECD 평균(33점)보다 5점 높았으며, OECD 회원국 28개국 중 1~3위를 차지했다. 전체 64개국 중에서는 2~4위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의 약 90%는 기초수준(3수준) 이상이었고, 상위 성취수준(5수준 이상) 비율은 약 46%에 이르렀다. 성별 평균 점수를 살펴봤을 때는 여학생(40점)이 남학생(37점)보다 3점 더 높았다.
이번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2022에서는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영역 평가와 더불어 ‘창의적 사고력’을 혁신적 영역으로 추가해 평가했다. 창의적 사고력이란 독창적이고 효과적인 문제 해결 방안, 지식의 발전, 영향력 있는 상상력의 표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이디어의 생성, 평가 및 개선에 생산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한다.
창의적 사고력 평가에는 PISA 2022에 참여한 81개국(OECD 37개국, 비OECD 44개국) 중 64개국(OECD 28개국, 비OECD 36개국)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186개교 소속 만 15세 학생 6931명이 참여헀다.
창의적 사고력 평가는 독창적 아이디어를 만드는 ‘아이디어 형성과정’과 글로 써서 표현, 시각 표현과 관련한 ‘영역’ 등 두 가지 차원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으로 구성됐다. 가령 ‘글로 써서 표현’ 영역에서 ‘다양한 아이디어 만들기’를 평가하기 위해 '하나의 그림을 보고 세 개의 다른 제목 만들기' 문항을 제시하는 식이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 한국은 경제‧사회‧문화적 배경이 창의적 사고력 점수에 미치는 영향의 크기를 나타내는 비율(6.4%)이 OECD 평균(11.6%)보다 낮게 나타났다. 부모의 직업‧교육수준‧자산수준 등이 학생의 창의적 사고력 성취에 미치는 영향력이 비교적 작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교육맥락변인(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본 결과 한국은 OECD 평균보다 더 많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학생의 창의성 제고를 위해 학교가 지원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창의적 학교 환경’(0.16) 지수와 창의적 글쓰기 수업·활동 등에 참여하는 빈도를 나타내는 ‘창의적 학교 활동 참여’(0.35) 지수는 한국이 OECD 평균(0.00)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한국 학생들이 창의력 발휘가 필요한 과제 수행에 대해 갖는 자신감을 나타내는 ‘창의적 사고력 자아효능감’ 지수(-0.13)는 OECD 평균(0.00)보다 낮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PISA 2022 결과에 따르면 창의적 사고력 점수가 높은 나라에서 자아효능감 지수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학생들이 창의적 과제를 수행하는 데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서 수업혁신‧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헤딩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 학생 참여형 탐구 수업 확대 등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