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0 온더그린(on the Green)’은 스칸스카가 미국 휴스턴 도심에 지은 3만6000㎡ 규모의 오피스다. 친환경 인증 기관인 WELL 및 LEED 플래티넘 인증을 목표로, 건축 자재의 탄소 배출 계산기인 EC3를 활용해 탄소집약 자재를 줄여 기준치 대비 60%의 탄소를 줄였다. EC3는 건축 자재의 환경 영향과 지구 온난화 잠재력을 문서화하는 무료 온라인 도구로, 약 10만 개 이상의 건축자재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기존 시멘트를 저탄소 재료로 대체한 새로운 콘크리트 혼합물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미국 전역에서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스벤’은 71층 주거용 타워로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에 있다. 저탄소 자재 사용으로, 세계 최초로 주거용 LEED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개발사 자체적으로 자재 심사와 조달 기준을 만들고, 외부의 ‘환경 건강 상품 선언’ 기준으로 제조업체들과 새로운 자재를 개발해 사용했다. 시멘트 보조재료에서 독성 소재를 없애고 재활용 유리 소재를 사용했다.
‘PAE 리빙빌딩(Living Building)’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지상 4층 사무실 건물로 세계 최초의 상업용 도심형 LBC 인증을 받았다. LBC는 꽃잎이라고 불리는 7가지 분야(장소, 물, 에너지, 건강 및 행복, 재료, 형평성, 아름다움)를 통해 환경 보호와 재생 설계를 장려하는 친환경 건물 인증 프로그램이다. 이 건물은 LBC 레드 리스트에 등재된 독성 화학물질을 피하고, 대량 목재와 무독성 바이오 기반 재료로 건축해 탄소를 30% 줄였다.
또한 ‘505 퍼스트(First)’는 시애틀에 있는 2만6756㎡ 규모의 오피스로, 기존 건물로는 최초로 국제생활미래연구소 ILFI로부터 코어 그린 빌딩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어는 장소, 대중교통, 물, 에너지, 건강, 재료, 형평성, 포용성, 생물다양성, 영감 등 10가지 필수 요건을 중심으로 구성된 프레임워크다. 회사는 탄소 배출 절감과 건강한 공간 조성을 위해 과학에 기반한 ESG 실행을 오랫동안 집중해 왔다. 시애틀의 그린빌딩표준도 준수해 조닝 인센티브로 용적률 혜택을 받았다.
‘프로로지스 에버그린(Prologis Evergreen)’은 캐나다 토론토 인근에 위치하고, FSC 인증을 받은 대량 목재로 지어진 2만3200㎡ 규모의 창고다. FSC 인증을 받은 숲은 다시 대체 나무를 심어야 한다. 2040년까지 넷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회사 목표에 맞춰 강철 대신 대량 목재를 사용하여 1163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었다. 여기에 조립식 저탄소 콘크리트 패널을 함께 사용해 공사 기간도 줄였다.
건축 자재는 기후와 인체에 대한 건강, 사회적 건강과 형평성, 생태계 건강, 순환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저탄소 건축 소재로의 전환은 빠를수록 좋다. 관련 법규도 탄소 배출과 특정 화학물질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강화되고 있다. 주요국 시장은 그린 건물 인증을 받아 세금혜택과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건물 입주자의 웰빙 요구와 건물 자산가치를 증진하려는 니즈도 커지고 있다. 금융기관의 ESG 투자 요건이 강화되면서, 오히려 대출과 보험에서 유리한 조건을 받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건물의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건축자재를 채택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큰 그림의 ESG 자재 목표를 명확히 해 친환경 자재를 소개하는 건물 인증 제도를 활용하고, 건물 구조 개선, 문서화를 통한 자료 데이터베이스화,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이 중요하다. 새로 짓는 것보다 기존 건물을 재사용하고 용도 변경하는 것이 ‘착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일상화되면서, 지속 가능한 건축 신소재를 개발하는 혁신산업이 새롭게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