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외식 대신 집밥 수요가 늘면서 식재료도 조금이라도 저렴한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대용량·벌크 신선식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밥 열풍이 불었던 3년 전인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5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저렴한 대용량 제품을 구매해 가정에서 소분 후 냉동, 냉장 보관해 먹는 알뜰족이 많아진 영향이라는 게 G마켓의 분석이다. 소분용 반찬통·밀폐용기 판매량이 역시 전년 대비 16%, 쌀통은 10% 각각 증가한 것도 이와 맥이 같다.
대용량·벌크 신선식품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용량 현미(10~20kg)는 작년 대비 109%, 잡곡·혼합곡은 225% 증가했다. 채소·나물류 수요도 늘었는데 감자(박스)는 285%, 깐마늘(10~20kg)은 77%, 대파(10kg 박스)는 341% 각각 신장했다.
반찬류도 대용량이 인기를 끌었다. 기본 반찬으로 섭취량이 많은 김치 대용량 제품은 119% 판매가 늘었고 10kg의 석박지, 배추김치, 파김치 등을 많이 찾았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조림반찬류는 939% 급증했는데 4kg 된장깻잎이나 콩조림 등의 밑반찬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또 김 1kg 제품의 판매량도 42% 늘었다.
육류의 경우 대용량 닭고기(154%), 소고기(46%), 돼지고기(10%)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닭고기의 경우 10kg의 닭가슴살, 냉동 닭봉 등이, 돼지고기는 3~4kg 양념육을 많이 찾았다. 이 외, 냉동 새우(152%), 냉동 조개살(71%) 등 대용량 해산물이 12% 증가했다.
한편 집밥 열풍에 대용량 제품을 포함한 신선식품 전체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특히 대파, 양배추, 깻잎 등이 포함된 잎줄기채소가 12%, 애호박, 고추 등이 포함된 열매채소 7%, 버섯·나물류 16% 등 채소류가 인기를 끌었고 한우(33%), 수입돼지고기(90%) 등의 육류도 많이 찾았다.
G마켓 관계자는 “외식 보다 집에서 밥을 차려 먹는 알뜰 집밥족과 점심을 싸다니는 도시락족 등을 중심으로, 가성비 높은 대용량 신선식품이 인기”라며 “이 수요를 반영해 대용량 식품 구색을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