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8만명↑, 39개월만 최소폭…"취약부문 맞춤형 지원"[종합]

입력 2024-06-12 10:23 수정 2024-06-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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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5월 고용동향 발표

2021년 이후 최소폭…공휴일 등 영향
실업자 9.7만명↑…청년실업률 0.9%↑
정부, 일자리TF 개최…"업종·계층 면밀 모니터링"

5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8만명 늘었지만, 조사 기간 석가탄신일 포함, 기상 악화 등 영향으로 증가폭은 3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실업자 수는 10만명 가까이 늘어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업종·계층별 고용 상황을 주시하면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일자리 관련 취약부문 맞춤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91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만명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39개월 만의 최소폭 증가다.

취업자 수는 올해 1~2월 30만명대 증가 이후 3월 10만명대(17만3000명)로 떨어졌고, 4월(26만3000명) 들어 반등했지만 한달 만에 10만명대를 밑돌며 비교적 변동성이 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월 대비 취업자 수는 20만명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취업자 수가 늘어난 기저효과와 조사 기간 공휴일, 강수일수 증가에 따른 농업 고용 감소 등이 맞물렸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조사 대상 기간에 석가탄신일이 있어 취업시간대별 취업자에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며 "4월에는 농업 쪽이 증가하고 제조도 개선됐는데 이번 달에는 4월에 비해 종합적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는 요인이 있었다. 5월에는 조금 더 두터운 코로나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4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명), 운수 및 창고업(4만9000명) 등에서 늘었고, 도매 및 소매업(7만3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6만4000명), 건설업(4만7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서 국장은 "돌봄 수요 증가, 국내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건복지, 숙박음식업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26만5000명), 30대(7만4000명), 50대(2만7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고 20대(16만8000명), 40대(11만4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7만5000명), 임시근로자(24만9000명)는 증가했지만 일용근로자(11만6000명)는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4000명 증가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4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9000명 각각 감소했다.

취업시간대별로는 36시간미만 취업자는 1506만6000명으로 907만8000명(151.6%) 증가했지만 36시간이상 취업자는 1347만명으로 898만9000명(-40.0%)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15~64세 고용률은 70%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고용률이 70%대에 올라선 것은 역대 최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5%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6.9%로 전년동월대비 0.7% 하락했다. 서 국장은 "청년층은 인구 감소 부분이 영향을 많이 미친다"며 "고용시장이 경력직을 채용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실업자 수는 88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7000명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째 증가세다. 실업률은 3.0%로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p) 올랐다. 청년층 실업률은 0.9%p 오른 6.7%로 2021년 2월(1.1%p) 이후 최대폭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74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000명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36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명 증가했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더한 경제활동인구는 2979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6000명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5.4%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날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통계청 등 관계처부처 합동으로 제17차 일자리전담반TF를 열고 일자리 취약계층을 겨냥한 맞춤형 대책을 논의했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도소매업·건설업 고용이 감소하면서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되고 고용취약계층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며 "업종별, 계층별 고용상황을 더욱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일자리TF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함께 취약부문 맞춤형 일자리 지원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고용부 차관은 "도소매업 등 일부 업종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감소하고 20대 후반 고용률 감소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통계의 종합적 분석, 현장점검을 통한 실증원인 파악 등에 기반해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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