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0.01초 멈춤도 허용 않는 곳, ‘이중화’ 중무장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입력 2024-06-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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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량 100억 건. 대다수의 국민이 매일 200건 이상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아야 가능한 숫자.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전경.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전경.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톡을 포함한 카카오의 서비스들을 안정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0.01초의 중단도 허락하지 않는 곳,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11일 찾았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국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한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모든 것을 이중화해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다. 카카오는 지난해 9월 데이터센터를 준공했으며, 올해 1월 가동을 시작했다. 데이터센터 안산은 연면적 4만7378 제곱미터의 하이퍼스케일(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규모로 4000개의 랙,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6EB(엑사바이트)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할 수 있는 건 다 이중화 했습니다” 카카오 고우찬 카카오 인프라기술 성과리더는 “데이터센터 안산은 안전성을 가장 우선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연 얼마나 이중화를 했길래 이같은 자신감을 드러내는 걸까. 직원의 안내에 따라 데이터센터 전산실을 둘러봤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서버실.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서버실. (사진제공=카카오)
서버실을 둘러보니 좌측과 우측에서 모두 전력이 공급될 수 있는 구조였다. 전력회사로부터 전기를 공급받는 전력망부터 서버에 전기를 최종적으로 공급하기까지 전 과정을 이중화 처리했기 때문이다. 서버가 돌아가면 발생하는 어마무시한 열을 식히기 위한 냉수 공급망도 좌측과 우측에 모두 있었다. 냉동기부터 서버실까지 냉수 공급망 운영설비 역시 모두 이중화돼있었다. 일부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용자가 체감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복구 시간을 최대한 단축 시킬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걱정이 사라지진 않았다. 12만 개의 서버가 들어갈 거라는데, 전력 공급이 정말 원활할까. ‘무정전 전력망’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전력 공급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 주전력의 100% 용량에 해당하는 전력을 즉시 공급받을 수 있는 예비 전력망을 마련한 것이다. 두 곳의 변전소 모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비상 발전기를 통해 데이터센터가 전력 중단 없이 가동될 수 있게 했다.

이제 무중단에 대한 우려는 사라졌다. 그러나 화재에 대한 걱정이 고개를 들었다. 2022년 10월 15일, 전 국민의 카카오톡과 그 외 서비스들이 멈췄던 날. 카카오는 이날을 발판 삼아 화재 대응에 만전을 기했다.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을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하고 모든 전기 판넬에 온도 감지 센서를 설치해 이상 온도 상승 시 즉각 대응하게 설계했다. 특히, 화재 진압이 매우 어려운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에 대비해 화재대응시스템을 자체 개발 및 적용했으며, 해당 시스템은 현재 특허 출원했다. 이밖에도 지진, 홍수, 해일, 태풍 등 각종 자연 재해 및 재난에도 서비스가 무중단 운영될 수 있도록 강력한 재난 설계를 적용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옥상의 태양광 패널.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옥상의 태양광 패널.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을 둘러볼 때 수많은 태양열 패널이 눈길을 끌었다. 건물 외장재와 옥상에 설치된 태양열 패널을 통해 카카오는 전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또 고효율장비, LED를 사용해 전기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했으며, 서버를 냉각하고 발생한 폐열을 난방에 재사용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 안산의 ‘전력효율지수(PUE)’는 1.3 이하로,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가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국내 데이터센터 PUE 평균인 1.91보다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의 유저와 기업, 소상공인까지 모두의 일상과 순간이 멈추지 않을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데이터센터 안산은 처음이지만 끝이 아니다.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와 미래 기술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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