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저한 시황변동 54건…전년 동기 대비 2배로 늘어
작년 8월 거래소 조회공시 강화 영향
올해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하고, 테마주 쏠림 우려가 커지면서 거래소가 시황변동 조회공시를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일까지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에 요구한 조회공시는 총 9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76건 대비 15건 늘었다. 이달 거래일이 13일 남은 만큼, 조회공시 요구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조회공시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급변하거나, 또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풍문이나 언론보도가 있는 경우 불공정거래를 방지하고, 투자자 주의를 환기할 수 있도록 거래소가 확인을 요청하는 공시다. 상장법인은 조회공시를 요구받은 날로부터 1일 이내에 답변 공시를 제출해야 한다.
조회공시 요구 사유는 현저한 시황변동이 54건으로 가장 많아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49건)가 다수였던 지난해 상반기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작년 6월까지 거래소가 시황변동을 이유로 요구한 조회공시는 27건으로, 1년 새 2배 늘어났다.
이러한 조회공시 요구 증가는 지난해 8월 한국거래소가 신용융자 규모 증가, 테마주 쏠림 현상에 따른 증시 과열방지 차원에서 조회공시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의뢰된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는 66건으로 상반기 대비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반도체, 바이오, 초전도체, 전선, 정치 관련 테마주가 횡행하면서 현저한 시황변동에 따른 조회공시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에서 일어나는 테마들은 계속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조회공시를 통한 사전 예방이나 사후 불공정 거래 모두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테마주 성행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라 빚투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9조7243억 원으로 연초 17조5371억 원 대비 2조 원 넘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