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모빌리티 기업 더스윙이 공유에서 구독, 판매까지 자전거 이동문화 확대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더스윙은 자전거 이동문화 신규 비즈니스를 잇달아 내놨다. ‘살기 좋은 도시는 사람을 위한 도시’라는 말을 실천하기 위한 신진 기업의 새로운 시도다.
지난해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전 세계 도시들의 문화, 환경,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발표한 글로벌 생활 편의 지수에서 한국은 173개국 중 59위에 그쳤다. OECD 가입 등 선진국 반열에 올랐으나 생활 편의 수준은 10년째 같은 순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한국은 보행 인프라 분야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1위인 코펜하겐에 비해 교통 인프라가 지나치게 자동차 중심이라는 지적이다. 세계적으로 도심 내 이동 문화가 자전거, 보행 중심으로 가는 추세에서 역행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더스윙은 자전거 이동문화를 확산해 중심축을 옮기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전기자전거 구독 서비스 SWAP을 출시해 자전거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해외에서는 이미 자전거 구독 서비스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SWAP 서비스는 구독, 수리, 교체 모두 신청 48시간 이내에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전에 약속된 장소에 자전거를 두면 수리와 부품 교체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배터리, 바퀴, 체인으로 구성된 3중 잠금시스템과 GPS 시스템으로 도난을 방지한다.
더스윙은 지난해 론칭한 프랑스 프리미엄 전기자전거 Voltaire(볼테르)와 함께 SWAP으로 자전거 리테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달 삼청동에 두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첫 주말에만 800여 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사전예약으로 준비한 300대 수량이 마감됐고, 초도물량 2000대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정상윤 더스윙 운영팀장은 “SWAP의 모든 자전거는 더스윙이 생산공장과 논의해 OEM 방식으로 독점 개발한 제품”이라며 “도심형 이동을 지원하는 초도물량 제품에 이어, 장거리 레저용과 배달용까지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SWAP은 추후 기기 추가 시 기존 구독 사용자들이 용도에 따라 기기를 교체하거나, 인수형 렌털, 의무 약정기간에 따른 기존 구독료 할인 등의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자전거 이동문화를 위한 외부 단체와의 협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더스윙은 하나투어와 '지구의 날'을 맞아 사내 이벤트를 진행했다. 평소 SWING 앱을 자주 이용하며 친환경 이동에 앞장선 이용자에게 SWAP 서비스 무료 이용권을 증정했다.
한때 존폐 위기에 놓였던 김해시 공공자전거 '타고가야'의 운영 전반을 맡은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수리와 배치 등 모든 운영을 SWING 비즈니스 방식으로 기민하게 처리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김해시에서도 단체 시승식을 진행하며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운영 문제를 겪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스윙은 올해 들어 자전거 TF를 출범했다. 기존 공유 모빌리티 비즈니스와 함께 자전거 이용인구를 늘리고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형산 더스윙 대표는 “차 중심으로 흘러가는 대한민국에서 시기상조라는 내부적 고민도 있었지만,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며 성장한다는 스타트업만이 할 수 있는 본질을 보여주고 싶다”며 “지난해 스윙 앱에서 론칭한 무동력 공유 자전거를 6월부터 무제한 무료이용이 가능하게 해서 자전거 이용인구를 한층 늘려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더스윙은 SWING 앱에서 론칭한 무동력 공유 자전거 1만 대 돌파 기념으로 1일부터 스윙 앱 이용자에게 무제한 이용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