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신용등급 ‘안정적’→‘부정적’ 하향 조정
LG에너지솔루션 미래 전망도 안갯속…전문가 의견 분분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중대형 배터리 판매단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실적 악화 영향에 신용등급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 전망도 안갯속이다. 11월 대통령 선거 결과 등 불확실성에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과 3분기부터는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5.00% 내린 34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장중 52주 최고가(62만9000원) 기준 약 45% 넘게 내린 수치다. 장중 최저가는 2022년 7월 4일 기록한 35만2000원이었다.
우선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이 가장 크다. 유럽 자동차제조업체협회(EAMA)는 지난 22일 4월 유럽에서 테슬라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1만 3951대의 신차를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기차 부진은 1분기 어닝쇼크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동기(6332억 원) 대비 75% 넘게 내린 1573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또한 전년동기(8조7471억 원) 대비 29.9% 줄어든 6조1287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2분기 중대형 배터리 평균판매단가(ASP)도 큰 폭 하락하며 수익성 부진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연초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평균 4조2487억 원으로 전망했으나, 현재 2조2645억 원으로 반 토막 수준을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전날(28일)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LG에너지솔루션과 모기업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S&P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 정체가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 동력을 저해한다”면서 “글로벌 전기차 보급률은 지난해 16%에서 내년 20%까지 늘어나겠지만, 미국과 유럽, 한국 등 주요 시장의 성장 둔화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하방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래 전망도 안갯속이다. 하반기 반등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선 신규 전기차 출시 등의 모멘텀을 기대하고 있으며, 반면 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는 미국 대통령을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컨센서스를 하회했으며, 예상보다 2분기까지 업황의 골은 깊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는 매출과 수익성 모두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너럴모터스(GM)가 연간 전기차 판매량 계획을 낮출 가능성과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당분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