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전기차 배터리 ESS처럼 쓰는 기술 만든다

입력 2024-05-2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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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활용 양방향 충·방전 플랫폼 기술 실증 연구

(사진제공=현대건설)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메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기차를 활용한 전력중개 거래 생태계 조성'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현대건설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공고한 2024년도 1차 에너지기술개발사업 공모에서 '에너지 수요관리 핵심기술개발' 품목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주관사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해 전기차 및 충·방전소 실증 설비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 등 총 15개 국내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전기차 수요 자원화를 위한 양방향 충·방전 플랫폼 기술(V2G, 전기차의 배터리를 전력망과 연결해 양방향 전력을 송전하는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22일 체결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세부 연구과제는 SDV(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관리하는 자동차) 연계 V2G 기술을 활용한 대규모 전기차 수요 자원화 기술 및 서비스 생태계 구축(V2G 과제)이다.

현재 배터리 충전을 통해 운송수단으로만 활용되는 전기차에 방전 기능을 추가해 전기차 배터리 자체를 에너지 저장장치(ESS)처럼 활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실증연구는 정부로부터 약 200억 원을 지원받고 민간 부담금까지 포함해 약 38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V2G 기술 연구과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2028년까지 1500기 이상의 충·방전기를 설치해 V2G 실증을 수행한다.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V2G 기술은 한정된 에너지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이산화탄소로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지속가능한 기술 중 하나다.

이 기술은 ESS의 기능 일부를 대체해 향후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의 간헐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전력공급이 부족할 때 전기차 방전을 통한 부하 대응이나 잉여 전력이 발생했을 때 전기차 충전을 통한 상쇄 등 전력 공급·수요 측면 모두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기차 사용자들은 V2G 부가기능으로 전기료 절감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V2G 기술 구현을 위해서는 전기차 제조사를 비롯해 충·방전 관련 사업자, 한국전력과 한국전력거래소 등 전력시장 운영기관, VPP사업자, 플랫폼 IT 기업 등 많은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과 기술교류가 요구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내구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충·방전기에 접속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전기차 소유주를 V2G에 참여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V2G 과제에서 핵심 경쟁력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체 진화형 모빌리티인 SDV를 제시했다.

SDV의 핵심적인 소프트웨어 기능으로 V2G를 구현함으로써 전기차 소유주가 자율적이고 능동적으로 충·방전 플랫폼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배터리의 충·방전 스케줄링 알고르짐을 고도화하고 소유주가 손쉽게 충·방전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V2G와 관련된 모든 플랫폼의 상호 연동을 구현할 계획이다.

또 운행패턴과 사용률이 다른 전기차를 V2G로 활용할 수 있도록 통계화해 안전한 발전원으로 관리될 수 있는 운영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한국전력의 배전망, 충·방전기, 전기차 배터리 간 전기의 흐름 및 안전한 거래가 보장될 수 있도록 표준화된 상호 운영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V2G 기술은 VPP 사업에 있어 핵심 분산에너지자원이 될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SDV의 가치를 한층 더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V2G를 활용한 다양한 분산에너지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전력중개거래사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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