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禁書)란 출판ㆍ판매 또는 독서를 법적으로 금지한 책을 말한다. 군사정권 등 권위주의 시절에는 불온서적(不穩書籍)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때 에드워드 카의 책 '역사란 무엇인가'가 금서의 목록에 포함되기도 했다. '좋은 책'이 '나쁜 책'이 되는 등 시대마다 일부 양서들은 당시 권력자의 입맛에 따라 모진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 김유태는 시대의 징후로 기능했던 금서들을 지면 위로 펼쳐낸다. 총 6부로 구성된 이 책은 전 세계에서 아시아인들만 못 읽은 책, 독자를 불편하게 하는 책, 체제와 불화한 책 등 총 30권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또한 책에는 생존해 있는 금서의 작가들인 켄 리우, 옌롄커, 비엣 타인 응우옌, 팡팡, 이문열 등의 인터뷰로 수록돼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신이 당한 불합리함을 명료한 언어로 쏟아내는 캐릭터를 마주할 때가 있다. 그런 캐릭터를 볼 때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문자 그대로 청산유수다. 또 일상적인 말을 다정하게 변주해 말하는 캐릭터도 있다. 맛있는 음식을 대접한 상대방에게 하는 첫 마디가 "잘 먹을게"가 아닌 "고마워"라고 말하는 등 예는 무궁무진하다.
이 책의 저자 샘 혼은 상황에 맞는 대화법을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전달한다. 가령 진상 고객을 응대하는 종업원에게 "당신이 잘못했기 때문에 사과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사과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뜻이에요. 그러면 적어도 그 시끄러운 고객은 더 이상 소리 지르지 않을 테니까요. 상황을 빨리 끝내는 게 유리하지 않겠어요?"라고 조언하는 식이다. 평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했던 독자들에게 유용한 책.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음식들이 있다. 심지어 한 나라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음식이 천차만별이다. 같은 음식이라도 조리법이 다르다. 모든 가정의 식탁은 저마다의 역사와 전통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음식을 연구한다는 것은 한 지역의 생활양식을 탐구한다는 뜻도 된다. 사회와 공동체의 뿌리에 바로 음식이 있다는 얘기다.
이 책의 저자 우타 제부르크는 스테이크, 포도주, 수제초밥, 햄버거 등 여러 나라의 음식을 경유해 그 음식에 담긴 역사와 인문학적 가치를 발굴한다. 가령 그는 햄버거를 '전후 시대가 낳은 산물'로 규정한다. 빨리 먹어 치워 일해야 존재 가치를 인정받았던 암울한 시대의 초상으로서 햄버거를 조명하는 것이다. 인류사를 관통한 50가지의 음식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