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최저한세 예상 세 부담을 8억6300만 원으로 추산했다. 업계에서 예측한 것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량 증가 여부에 따라 추가 세액이 커질 전망이다.
15일 LG화학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식된 필라2(글로벌 최저한세) 당기법인세 비용은 8억6300만 원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 법인, 베트남 하이퐁시의 LG화학 플라스틱 공장 등으로 인해 필라2 법인세를 추가 부담할 예정”이라고 했다.
글로벌 최저한세(필라2)는 연결 재무제표상 매출액이 7억5000만 유로(약 1조 원) 이상인 다국적 기업이 특정 국가에서 실효세율 15% 미만의 세율로 과세하는 경우 그 차액분에 대한 추가 세액을 모기업이 내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2022년 12월 이 제도를 신설해 올해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받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규모를 고려하면, 당초 LG화학이 올해 부담해야 할 추가 세액은 수백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을 통해 세 부담을 완화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LG화학이 1분기에 추산한 세 부담은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실적과 생산량에 따라 추가 세액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LG화학은 “올해 부담해야 할 글로벌 최저한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