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분기 영업익 폭스바겐 제쳤다…영업이익률은 1위

입력 2024-05-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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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판매 2위 폭스바겐 영업익 넘어서
영업이익률로는 판매 1위 도요타도 제쳐
가성비 이미지 벗고 고급 브랜드로 체질 개선
SUVㆍ하이브리드 등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글로벌 2위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로는 도요타그룹까지 제치며 ‘톱 5’ 완성차 업체 가운데 1위에 올라섰다.

12일 지난해 판매량 기준 1~5위 완성차 업체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올해 1분기 66조8714억 원의 매출과 6조983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76만7000대를 팔아 지난해에 이어 판매량 순위 3위를 유지했다.

판매량 1위인 도요타그룹은 올해 1분기에 해당하는 2023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 11조726억 엔(97조5400억 원), 영업이익 1조1126억 엔(9조8000억 원)을 거뒀다. 2위인 폭스바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54억6000만 유로(111조5500억 원), 영업이익 45억9000만 유로(6조7800억 원)로 집계됐다.

현대차에 이은 4위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판매량(169만9000대)과 합산 영업이익률(약 4.3%), 판매단가 등을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현대차그룹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5위인 GM그룹은 매출 430억1400만 달러(59조 원), 영업이익 37억3800만 달러(5조1000억 원)로 집계됐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영업이익(원화 환산)에서 현대차그룹은 폭스바겐그룹을 누르고 도요타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폭스바겐그룹을 넘은 것은 올해 1분기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톱5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8.7%)와 기아(13.1%)가 합산 10.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도요타그룹(10.0%)과 GM그룹(8.7%), 폭스바겐그룹(6.1%), 르노-닛산-미쓰비시(4.3%)를 모두 앞질렀다.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현대차그룹의 체질 개선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과거 글로벌 시장에서 저렴한 차를 많이 파는 가성비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종을 앞세워 고급 브랜드로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지속해서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요가 급감하며 인센티브 수준이 높아진 전기차 판매 비중은 줄이는 대신 SUV와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비중은 높이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하이브리드 공급도 확대한다.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짓고 있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도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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