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기대 〈 인력 효율’ 통했다…게임주 줄줄이 ‘어닝 서프’ 찍어도 불안한 이유는?

입력 2024-05-12 08:58 수정 2024-05-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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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게임 TOP 10 지수 5월 내내 상승 흐름
10일 펄어비스·엔씨소프트·넷마블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 주가 강세 이끌었지만
'인력 감축' 비용 절감 효과…신작 흥행 전무

▲위메이드가 GDC 2023에서 (왼쪽부터)히트 팩터(Glimmer Peak), PM 챔피온스(Roshpit Champions 2), 리토스(Ashfall) 등 3개 게임사와 MOU를 체결하고 '위믹스플레이'에 온보딩할 예정이라고 공개한 게임. (사진제공=위메이드)
▲위메이드가 GDC 2023에서 (왼쪽부터)히트 팩터(Glimmer Peak), PM 챔피온스(Roshpit Champions 2), 리토스(Ashfall) 등 3개 게임사와 MOU를 체결하고 '위믹스플레이'에 온보딩할 예정이라고 공개한 게임. (사진제공=위메이드)

코로나19 이후 침체했던 게임주가 강세 흐름으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줄줄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터뜨리면서다. 다만 호실적을 이끈 데는 신작 흥행보다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가 높게 반영돼 게임업종의 장기적인 기초체력(펀더멘탈)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조언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게임주 10개로 구성된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최근 한 달간 수익률 12.17%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하루만 4.7%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중 펄어비스(11.51%), 엔씨소프트(10.57%), 넷마블(7.10%) 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펄어비스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29% 올랐다. 주가 상승을 이끈 데는 1분기 실적이 있다. 이날 공개된 펄어비스의 1분기 실적은 '적자'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펄어비스의 영업이익은 6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61억 원)와 직전 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대비 46.3% 감소한 수준이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엔씨소트프도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 23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137억 원)는 웃돌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각각 9%, 568%씩 증가했다. 넷마블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3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시장 전망치(-92억 원)를 뛰어넘었다. 아울러 하이브 지분 처분 계획을 통해 재무유동성도 확대할 계획이다.

게임사들은 코로나19 엔데믹이 시행된 2022년 이후 게임 시간 감소로 주력 라인업의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OTT의 다양화로 이용자들의 집중력이 분산된 점도 장시간 집중해야 하는 게임시장 위축에 속도를 냈다. 팬데믹 이후 야외활동 재개되자 게이머들이 가상현실을 떠나 현실 세계로 복귀한 것이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한국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 제한을 건 데 이어 개발자들의 높은 인건비가 고정비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게임사들이 호실적을 낼 수 있던 배경으로는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가 꼽힌다. 2022년 말부터 국내 여러 국내 게임사들은 실적악화를 타개할 방안으로 몸집 줄이기에 집중했다. 중소 게임사인 데브시스터즈,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원더피플 등을 비롯해 최근에는 대형사인 엔씨소프트, 넥슨, 컴투스 등이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쿵야 캐치마인드', '몬스터 길들이기' 등 게임서비스 5종을 종료하기도 했다.

문제는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 배경에 뚜렷한 흥행작이 빠졌다는 점이다. 인력 감축 이후에도 안정적인 캐쉬카우(Cashcow) 사업을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신작을 출시해야 시장 이용자들의 높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인력 효율화로 나타난 호실적이 향후 매출 증대와 가시적 실적 성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게임업계에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작 흥행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대형 신작 출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KB증권은 "시장 전반적으로 신작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과거보다 약해졌고, 기존작의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마케팅비용의 부담이 커진 상태다. 대형 신작의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인건비를 포함한 내부 비용관리가 최우선이 된 이러한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신작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도 어려울 공산이 크다. 최근 국내 시장은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경쟁 심화, 이용자들의 성향 변화 등이 확인되면서 신작에 대한 흥행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력 효율화 작업이 고용 불안으로 번져 게임 업계 전반의 노사 갈등도 피어오르는 상황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은 불확실성이 다분한 가운데 흥행의 우위를 점한 기업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개별 게임의 흥행은 정말 큰 규모의 흥행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면 기존 라인업의 매출 감소, 그리고 출시 초기 이후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재무적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신작 흥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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