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생 2학년이 치르게 되는 2026학년도 대학입시부터 고려대학교 수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된다. 연세대는 정시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하기 시작한다. 주요 대학의 2026학년도 대입 변경사항을 입시전문기관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살펴봤다.
고려대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은 수능최저기준 적용시 탐구영역을 2개 과목 평균 등급을 활용하지 않고 상위 1과목 등급만 반영한다. 특히 경영학과 논술전형의 경우 종전에는 최저 기준이 ‘4개 영역 등급 합 5이내’로 매우 높았지만, ‘4개 영역 등급 합 8이내’로 크게 완화했다. 의과대학, 사이버국방전형, 첨단학과의 최저 기준 역시 완화하거나 폐지한다.
아울러 고려대는 수시, 정시 모두 계열별 수능 응시과목 지정을 폐지한다. 가령 주로 문과생이 응시하는 선택과목에 응시해도 자연계열에 지원이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다만 정시 수능위주전형으로 자연계열에 지원하는 경우에는 과학탐구 변환표준점수에 3%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서강대는 정시에서 성적 산출 방식을 수험생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경한다. 수험생의 수능 성적을 두 가지 방식으로 계산한 후 둘 중 더 높은 점수를 학생선발에 활용하는 것이다. 가령 수학 성적이 국어 성적에 비해 더 우수한 경우 수학 반영비율이 43.3%로 높은 A유형으로 점수를 산출하며, 국어 성적이 더 우수하면 국어 반영비율이 높은 B유형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또 서강대는 2026학년도 신설되는 AI기반자유전공학부를 다군에서 35명 선발한다. 그간 정시 다군은 선호도 높은 대학들의 선발이 많지 않았지만, 2026학년도에는 서강대를 비롯한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 다군에서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2026학년도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인 성균인재전형을 신설한다. 성균인재전형은 자유전공계열, 사범대학학과, 의예과, 글로벌융합학부, 스포츠과학과에서 선발하는데, 단계별 전형으로 2단계에서 면접을 치른다. 자유전공계열 선발인원이 120명으로 가장 많은데 해당 모집단위는 의예과 등 일부 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부·학과에 진입 가능하다.
논술전형의 경우 기존에는 언어논술을 치른 학생은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수리논술을 치른 학생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만 지원 가능했다. 그러나 2026학년도부터는 언어형을 선택해도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 가능하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연세대는 정시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하기 시작한다. 수능 예체능을 제외한 일반전형 모든 모집단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 다만 그 영향력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일반 모집단위의 경우 수능 950점, 학생부교과 50점을 합해 총점 1000점 만점으로 점수를 산출하는데, 학생부교과 50점 중 40점이 기본점수로 부여되며 1, 2등급의 점수가 7점으로 동일하고 3, 4등급의 점수가 6점으로 동일해 1등급과 4등급의 차이가 1000점 만점에 1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화여대는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면접형을 신설하며, 그동안 선발하던 미래인재전형을 미래인재전형-서류형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면접형은 서류형과 다르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단계별 전형으로서 2단계에서 면접을 30%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미래인재전형-서류형과 논술전형의 인문계열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완화된다. 기존 ‘3개 합 6이내’에서 ‘2개 합 5이내’로 변경되는데 국어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한양대는 2026학년도 수시에서 학생부종합(면접형)이 확대된다. 무전공 성격의 한양인터칼리지학부와 공과대학 내 선호도가 높은 학과들을 면접형으로 선발하면서 선발 인원이 2025학년도 29명 선발에서 120명 선발로 확대된다.
한양대 정시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가군에서 선발하던 융합전자공학부, 컴퓨터소프트웨학부, 의예과 등이 나군으로 이동하며, 다군에서 한양인터칼리지학부를 선발한다. 그리고 정시에서 학생부종합평가를 10% 반영하는데, 정성평가로 반영하기 때문에 추후 발표될 구체적인 정성평가 내용 확인이 필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6학년도에는 학교폭력조치사항의 반영 등 대학들의 공통된 변화사항도 있지만 각 대학별로도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다”면서 “선호도가 높은 대학들은 서울대를 제외하고 모두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에, 이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