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 공식 폰은 없다”…톤 재단, ‘유니버셜폰’에 선 긋기에 ‘파트너십 주의보’

입력 2024-05-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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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TON) 재단, “스마트폰 공식 출시한 적 없다” 선 긋기
4월 유니버셜폰, 이달 메타폰 모두 공식 스마트폰 아냐
비슷한 사례 반복…“신뢰도 위해 규제ㆍ업계 노력 필요”

▲톤 재단은 공식적으로 출시한 웹3 스마트폰이 없다고 3일 밝혔다. 오이스터랩스가 스마트폰 예약 구매를 종료한 지 3주도 더 지난 시점이다. (출처=톤 재단 공식 X(구 트위터))
▲톤 재단은 공식적으로 출시한 웹3 스마트폰이 없다고 3일 밝혔다. 오이스터랩스가 스마트폰 예약 구매를 종료한 지 3주도 더 지난 시점이다. (출처=톤 재단 공식 X(구 트위터))

텔레그램 폰으로 알려졌던 오이스터랩스의 ‘유니버셜 베이직 스마트폰(유니버셜 폰)’이 톤 재단의 공식 협력 스마트폰이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업계 내 파트너십에 발표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번 높아지고 있다.

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톤 재단이 공식 웹3 스마트폰 출시 사실을 부인하며, 텔레그램 폰으로 알려졌던 오이스터랩스의 ‘유니버셜 베이직 스마트폰(유니버셜 폰)’이 단순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톤(TON) 재단은 3일 공식 X(구 트위터)에 “톤 재단은 웹3 스마트폰을 공식으로 출시한 적 없으며, 현재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마트폰은 완전히 커뮤니티 주도의 이니셔티브”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계획이 없으나 톤 재단이 ‘톤폰’을 출시한다면, 재단에서 알릴 것”이라면서 “항상 DYOR(스스로 리서치)하라”고 덧붙였다.

톤 재단이 특정 프로젝트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달 판매된 오이스터랩스의 ‘유니버셜 폰’과 8일부터 판매를 예고한 ‘메타폰(MetaPhone)’의 스마트폰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이스터랩스 측 역시 톤 재단 게시물 답글을 통해 “우리는 (유니버셜 폰을) 톤폰이라고 주장한 적 없으며, 톤과 해시키의 엑셀레이터에서 인큐베이팅(육성)한 프로젝트”라면서 “스스로를 유니버셜베이직폰(UBS)이라고 불렀고, 이는 정직하고 진실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포스팅을 자신들의 X에 게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오이스터랩스는 톤 재단의 3일 게시글 답글을 통해 자신들은 '톤 폰'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고, '유니버셜폰'은 톤 재단과 해시키의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라고 밝힌 상황이다. 다만, 유니버셜폰은 톤 생태계 다양한 밈 코인과 파트너십을 맺고 실제 에어드랍도 일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오이스터랩스 공식 X(구 트위터))
▲오이스터랩스는 톤 재단의 3일 게시글 답글을 통해 자신들은 '톤 폰'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고, '유니버셜폰'은 톤 재단과 해시키의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라고 밝힌 상황이다. 다만, 유니버셜폰은 톤 생태계 다양한 밈 코인과 파트너십을 맺고 실제 에어드랍도 일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오이스터랩스 공식 X(구 트위터))

이에 대한 커뮤니티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어차피 에어드랍을 받을 수만 있다면 실물 폰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과 ‘이런 식으로 시작된 프로젝트가 향후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하겠냐’는 상반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8일 판매를 시작하는 메타폰은 로고나 도메인, 해시태그 등에서 톤 재단이 공식으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으로 오해할 수 있는 표현들을 사용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메타폰 공식 X, 홈페이지)
▲8일 판매를 시작하는 메타폰은 로고나 도메인, 해시태그 등에서 톤 재단이 공식으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으로 오해할 수 있는 표현들을 사용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메타폰 공식 X, 홈페이지)

8일 6000대 선착순 판매를 앞둔 또 다른 웹3 스마트폰 ‘메타폰(Metaphone)’ 역시 공식 텔레그램폰은 아닌 상황이다. 다만, 메타폰은 로고 자체도 톤 재단의 로고와 비슷한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고, 상품을 설명하고 있는 홈페이지 도메인을 ‘tonphone’으로 사용하는 등 톤 재단의 공식 폰으로 오해할 만한 요소들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파트너십과 관련해 재단과 프로젝트가 투자자에게 DYOR, 크로스체크하라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심지어 이런 소식에 대해 시장은 실시간으로 반응하는데, 프로젝트나 기업에 문의를 넣어도 답변은 실시간으로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니버셜폰 사례의 경우, 톤 재단의 공식 X 역시 오이스터랩스의 X를 팔로우하고 있었고, 사전 판매 기간에도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관련 문의에 어떠한 공식 답변이나 입장 표명이 없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혼란이 가중된 상황이다.

이처럼 공식 채널이 SNS 외엔 없고, 대부분 익명으로 운영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경우 파트너십이나 협업 관련 잡음이 나는 경우가 존재한다.

▲지난달 헤데라 재단 역시 파트너십 관련 구설에 올랐다. 재단 측은 공식 파트너십을 암시하는 듯한 영상을 게시했으나, 바로 다음날 블랙록 측이 공식 파트너십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면서다. (출처=헤데라 재단 공식 X(구 트위터))
▲지난달 헤데라 재단 역시 파트너십 관련 구설에 올랐다. 재단 측은 공식 파트너십을 암시하는 듯한 영상을 게시했으나, 바로 다음날 블랙록 측이 공식 파트너십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면서다. (출처=헤데라 재단 공식 X(구 트위터))

대표적으로 지난달 23일(현지시각) RWA 관련 프로젝트인 헤데라(HBRA)는 X에 “블랙록 펀드를 헤데라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화한다”는 내용을 게시하며 공식 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게시한 바 있다. 해당 영상에는 일반적으로 공식 협업을 뜻하는 표시인 ‘X(바이)’가 각 사의 공식 로고 사이에 배치됐고, 이에 헤데라 토큰의 가격은 하루 만에 100%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블랙록 측이 공식 협업이 아니라고 밝히며, 40% 가까이 다시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내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사례들이 장기적으로는 업계에 대한 신뢰를 깎아 먹는 일”이라면서 “일반 기업이었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인데, 웹3 업계에선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계가 매스어돕션(대중화)를 외치면서 이런 식이면 매스어돕션은 먼 일”이라며 “행위 주체인 기업이나 프로젝트가 먼저 확실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과 함께 관련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더 강해지게 하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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