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55층 2개 동으로 짓는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가 2016년 사전협상으로 결정된 105층 계획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GBC 건립에 대한 설계변경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다. 최근 이런 입장을 전달했고 조만간 공문을 통해 공식 통보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16년 105층 건립을 전제로 공공기여시설과 인센티브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는데 계획이 바뀌면서 이런 부분이 처음 약속만큼 제대로 이행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어 현대차 쪽에 수차례 논의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며 "변경안에 맞는 협상을 할 생각이 없다면 처음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GBC는 옛 한국전력 부지에 신축사옥을 짓는 프로젝트로 105층 타워 1개 동, 35층 숙박·업무 시설 1개 동 6~9층 전시·컨벤션·공연장 건물 3개 동으로 계획됐다. 이를 바탕으로 사전협상을 통해 3종 주거지를 일반상업지로 세 단계 종상향해 용적률 상한선이 대폭 높아졌다.
총 1조7491억 원 규모의 공공기여 이행협약도 체결했다. GBC 건립과 연계해 진행하는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9개 사업을 현대차그룹이 수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현대차그룹은 설계 재검토에 들어갔고 55층 2개 동과 이보다 낮은 저층 4개 동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공식 통보를 받으면 그에 맞춰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