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비계 삼겹살집 사장 등판…실명·가게 상호도 공개

입력 2024-05-02 08:29 수정 2024-05-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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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제주도 비계 삼겹살 판매 논란이 불거진 음식점 사장이 사과문을 올렸다.

식당 주인 A 씨는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 이유, 사실관계를 모두 떠나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사과문을 올리며 가게 이름과 사장 실명을 공개했다.

이어 "당시에 제가 직접 매장에 있었다면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제가 믿고 맡긴 우리 직원이 대응했다면 제가 대응한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주도 자영업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께 저희 가게의 일로 직·간접적 피해를 드린 것 같아 너무 죄송한 마음"이라며 "방문해 주셨던 피해 손님들이 연락 주시면 최대한 만족하실 수 있는 방향으로 보상하고, 향후 1개월 동안 매장을 방문하는 모든 손님에게 오겹살 200g을 추가로 제공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열받아서 잠이 안 옵니다, 제주도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식당을 방문한 작성자 B 씨는 A 씨의 삼겹살집을 찾았다가 비계 함량이 높은 삼겹살을 받았다. B 씨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불판에 올라간 삼겹살이 대부분 비계로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B 씨는 직원에게 항의했지만, 이 정도면 고기가 많은 편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당시 사장은 부재중이었다. B 씨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14만7000원을 지불한 뒤 식당을 나왔다.

B 씨는 사장의 사과문에도 "돈으로 다 되는 세상인데 그깟 보상 몇 푼 받겠다고 양심을 팔고 싶진 않다"라며 "여태 소비자에게 무슨 짓 했는지 전 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부는 올해 초 돼지고기 품질관리 매뉴얼을 배포하며, 삼겹살 지방 함량 권고 기준을 명시했다. 소포장 삼겹살의 경우 1cm 이하, 오겹살은 1.5cm 이하로 지방 두께를 관리하도록 권장하는 내용이다. 과지방 부위는 제거하거나 폐기를 검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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