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영업점 분위기는 한산…공모 마지막 날 붐빌 듯
25일 오전 10시 44분, 여의도에 위치한 KB증권 영업부금융센터는 한산했다. KB증권 로고 옆에 놓인 HD현대마린솔루션 일반공모 안내 입간판과 인파에 대비해 새겨놓은 발바닥 안내판이 열없어 보일 정도였다.
이날은 HD현대마린 일반공모 첫날이었다. 이번 공모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공모 규모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HD현대마린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01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작 당일 HD현대마린 일반공모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영업점은 조용했다. 이날 오전과 오후에 각각 KB증권 여의도 영업부금융센터와 광화문금융센터를 찾았지만 청약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인파가 북적북적했던 2년 전 LG에너지솔루션 청약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KB증권 여의도 영업부금융센터 직원 A씨는 "요즘은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공모를 신청하시는 분들이 많다"라며 "영업점을 방문하시는 고객은 대부분 앱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나이 드신 분들"이라고 전했다.
영업점 앞에서 만난 50대 투자자 B씨는 "HD현대마린을 청약할 예정이지만 오늘 바로 할 건 아니다. 오늘은 코칩 공모 마지막 날이라 청약하러 온 것"이라 말했다. 이어 "HD현대마린은 눈치 보다가 마지막 날인 내일 가장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에 청약할 예정"이라 밝혔다.
통상 공모주 청약은 마지막날 몰리는 경향이 짙다. 공모를 주관하는 증권사끼리 경쟁률을 비교해 공모주를 받을 확률이 가장 높은 곳에 전략적으로 청약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균등배정과 비례배정 중 어떤 방식으로 청약을 신청할지도 이때 정하는 게 유리하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마감 기준으로 KB증권 등 증권사 5곳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약 1조2870억 원, 청약건수는 39만 2823건으로 집계됐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 가장 많은 증거금 8236억 원이 모였다.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청약 건수를 기록한 곳도 KB증권이었다.
경쟁률은 13.87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삼성증권이 28.86대 1로 가장 높았다. 증거금과 청약 건수가 가장 많이 몰린 KB증권의 경쟁률은 16.53대 1이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날부터 26일까지 일반 청약을 거쳐 5월 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8만3400원이며,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