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시장 수요 둔화로 1분기 사실상 316억 적자…“투자 계획 조정”

입력 2024-04-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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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조1287억 원·영업익 1573억 원
AMPC 1889억 제외하면 316억 원 적자
“2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 쉽지 않아”
“시설 투자 관련 규모와 집행 속도 조절”

▲LG에너지솔루션 CI.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CI.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 수요 둔화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2%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사실상 316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계획 조정을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25일 진행된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가 매출 성장을 달성했지만, 전방 시장 수요 둔화, 메탈 가격 하락분 판가 반영 등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매출액은 6조1287억 원, 영업이익은 157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9.9%, 영업이익은 75.2% 감소했다. 하지만 IRA 관련 AMPC로 받은 1889억 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31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CFO는 “올 2분기에도 리튬을 비롯한 주요 메탈가 하락에 따른 판가 영향이 남아있고, 유럽을 중심으로 고객 수요 회복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래깅 영향은 2분기를 기점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익성 관점에서 1분기 대비 유의미한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어려운 시장환경에서도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등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미국 테네시 제너럴모터스(GM) 합작 2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GM의 3세대 배터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미국 내 두 번째 단독 생산 공장인 애리조나 공장도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애리조나 공장은 북미지역 첫 원통형 공장으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주목받는 46시리즈와 리튬인산철(LFP)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투자 규모는 기존 계획 대비 투자 규모와 집행 속도를 조절할 방침이다.

이 CFO는 “1월 실적발표 당시엔 올해 투자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계획 중이라 말했었다”면서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당분간 대외 환경과 전방 수요 개선 가시성이 크지 않다고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CFO는 “중장기 수요 대응, 북미 지역 필수 신증설 투자는 지속할 예정이다. 하지만 투자 우선순위를 검토해 투자 규모와 집행 속도를 조절하며 시설투자 집행을 줄일 것”이라며 “고객사와의 협상을 통해 투자 적합성을 더 정밀하게 분석해 시설투자 지출을 최소화하고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CFO는 “주요 고객사의 신규모델 출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등 여러 긍정적 요소들이 있어 상반기 대비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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