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반칙으로 ‘팀킬 논란’을 일으킨 쇼트트랙 선수 황대헌(강원도청)이 박지원(서울시청)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황대헌의 소속사 라이언앳과 박지원의 소속사 넥스트크리에이티브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박지원 선수와 황대헌 선수가 만나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며 “지난 상황들에 대해 황대헌 선수가 박지원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두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응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년 연속 남자부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박지원은 올 시즌 여러 차례 황대헌에게 반칙을 당하며 메달을 놓쳤다.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심하게 밀쳐 옐로카드(YC)를 받았다. 옐로카드를 받은 황대헌은 해당 대회에서 딴 월드컵 포인트 모두를 몰수당했다.
지난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ISU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결승에서도 박지원과의 접촉으로 황대헌은 실격 판정을 받았고, 다음 날 열린 1000m 결승에서도 황대헌은 박지원의 허벅지 쪽을 잡아챘다. 박지원은 미끄러지며 펜스에 충돌하며 경기를 포기했고, 황대헌은 또 패널티를 받았다.
박지원은 세계 랭킹 1위임에도 ‘개인전 1개 이상 종목 금메달 획득’이라는 조건을 만족하지 못해 2024~2025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원점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다. 이달 초 열린 1차 선발전 500m 준결승에서도 황대헌과 박지원의 충돌이 발생했고, 박지원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다만, 박지원이 1차 선발전에서 1500m 2위, 1000m 1위를 차지하면서 랭킹 포인트 55점을 획득했고, 2차 선발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해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박지원은 차기 시즌 태극마크를 단 뒤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