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시킨 황기가 치매 예방과 기억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령친화식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어 관련 산업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누룩 유래 미생물로 발효한 황기가 당뇨로 생긴 인지능 장애와 장내 미생물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은 황기 뿌리를 분쇄해 멸균한 후 아스퍼질러스 아와모리(Aspergillus awamori)를 접종한 누룩을 섞어 발효했다. 이후 85도 뜨거운 물로 추출한 후 농축, 동결건조해 발효 황기 추출물을 제조했다.
발효 황기 추출물을 당뇨병 쥐에 3개월 먹인 결과, 기억력이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또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생하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정상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고, 치매 원인 물질 중 하나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축적도 36% 줄었다.
이와 함께 발효 황기를 먹은 쥐의 변을 분석한 결과 배변을 정상으로 조절하는 장내 유익균 라크노스시라피에(Lachnospiraceae)가 30% 이상 차지했고, 락토바실라시에(Lactobacillaceae)는 정상 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농진청은 발효 황기를 뇌, 척수의 신경전달물질로 혈압을 낮추고 당뇨병을 예방하는 가바(GABA) 함량이 높은 발아 흑미와 섞어 만든 영양죽, 양갱 조리법도 개발해 고령친화식품 소재로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논문으로 게재됐고,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송진 농진청 발효가공식품과장은 "국내 농식품 산업 발전을 위해 발효 가공 기술을 지속 개발하겠다"며 "고품질 국산 원료의 이용 확대, 고령친화식품 개발 등에 활용해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