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n수생이 대거 합류했지만 전년만큼 강세를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진학사가 자사 정시 합격예측 서비스를 이용한 지난해 수능 응시생 16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학년도 졸업생의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은 71.34점으로 2023학년도 72.16점에 비해 낮아졌다.
수능 시험 경험이 있는 졸업생은 통상 수험생보다 상위권에 위치한다. 지난해 N수생 응시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전망되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를 고려해 시험 난도를 조정한 바 있다.
2023학년도와 비교하면 졸업생과 재학생의 점수 격차는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졸업생의 백분위 평균점수는 72.16점에서 71.34점으로 0.82점 줄고, 재학생의 점수는 62.47점에서 62.95점으로 0.48점 올라가면서다. 이에 따라 둘 사이의 점수 격차도 9.69점에서 1.3점 낮아진 8.39점으로 좁혀졌다.
졸업생 중 1등급 비율도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졸업생 중 국어·수학·탐구 평균 1등급대 비율은 13.3%로 전년(13.9%)보다 0.6%포인트(p) 줄고, 2등급 비율도 23.1%에서 22.9%로 0.2%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재학생 중 국어·수학·탐구 평균 1등급대 비율은 2023학년도 5.6%에서 2024학년도 6.0%로 상승했다. 2등급대 학생도 14.2%에서 15.2%로 1%포인트 올라갔다. 여전히 졸업생의 1·2등급 비중이 재학생보다 높지만, 재학생들의 성적 향상이 나타나면서 격차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N수생 유입이 무조건 위협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진학사는 상위 등급 수험생 전체를 놓고 보면 졸업생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본인에게 맞는 전형을 분석해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졸업생 비율이 크게 증가한 작년 수능에서 재학생이 졸업생과의 격차를 줄였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크다"며 "지금은 서울 주요 대학들이 정시로 40% 정도의 인원을 뽑는 만큼 내신 및 학교생활과 더불어 수능에 대한 대비도 놓지 않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