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고소득층보다 고령층·저소득층 독서율 낮아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24~2028)' 발표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 정도는 1년에 책을 한 권도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년간 읽은 책 수도 4권이 안됐다.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가 1위를 차지했다. 청년·고소득층보다 고령층·저소득층의 독서율이 여전히 낮다는 점도 주목된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국민 독서실태' 결과에 따르면, 성인 종합독서율(1년간 한 권이라도 책을 읽은 비율)은 43.0%, 종합독서량은 3.9권으로 직전 조사인 2021년에 비해 각각 4.5%포인트(p), 0.6권 줄어들었다. 바꿔 말하면, 성인 57%는 1년간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얘기다. 반면 초·중·고교 학생의 종합독서율은 95.8%, 종합독서량 36.0권으로 직전 조사 대비 각각 4.4%p, 1.6권 증가했다.
성인들은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24.4%)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책 이외 매체(스마트폰·텔레비전·영화·게임 등)를 이용해서'(23.4%)라고 응답했다. 학생들 역시 독서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31.2%)로 응답했다.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20.6%)라는 응답은 그 뒤를 이었다.
성인들은 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마음의 성장(위로)을 위해서(24.6%)'라고 응답했다. 2019년과 2021년 조사에서는 '지식과 정보 습득'을 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응답한 바 있다. 학생들은 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학업에 필요해서'(29.4%)를 꼽았다.
고령층과 청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독서율 격차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종합독서율은 15.7%로 74.5%인 20대 독서율과 큰 차이를 보였다.
월평균 소득 2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의 독서율은 9.8%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 5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독서율인 54.7%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날 문체부는 '독서문화진흥법'에 따라 5년마다 수립·시행하는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2024~2028)'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독서의 저변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독서 가치 공유 및 독자 확대 △독서습관 형성 지원 △독서환경 개선 △독서문화 진흥 기반 고도화 등 4대 추진전략과 12개 정책과제를 도출했다.
먼저 육아, 노동 등으로 비독자가 된 인구를 독자 인구로 전환하기 위한 각종 정책이 실행된다. 생애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장애인, 고령층을 위한 대체 자료 지원을 확대한다. 정부와 공공기관, 출판계, 국민 등 민관을 아우르는 출판문화 진흥 협력체계를 구축해 활성화한다.
유인촌 장관은 "독서율의 하락 추세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독서·인문·문학·도서관 정책 간 연계, 타 부처와의 협력, 민간과의 소통 강화 등 향후 독서문화를 진흥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 발표는 그 노력의 시작"이라며 "독서진흥 예산 확대를 위한 노력과 함께 문학진흥 정책과 도서관진흥 정책도 연속적으로 발표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