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배출량 6만1035톤…전년 대비 6.4%↓
'화학물질 배출저감 제도' 시행…"기업 화학물질 배출 줄일 수 있도록 지원"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이 늘었지만, 대기나 물로 배출되는 배출량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화학물질 배출저감 제도를 통해 기업이 화학물질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16일 30인 이상 사업장 중 화학물질에 따라 1톤 또는 0.1톤 이상을 취급하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2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상 사업장은 3832개로 전년 3813개에서 19개 늘었으나, 화학물질 배출량은 6만5213톤에서 6만1035톤으로 4177톤(6.4%) 줄었다.
업종별로는 고무 및 플라스틱 제조업 1.7톤 감소로 감소 폭이 가장 컸으며, 종이(펄프) 및 종이제품 제조업(1.2톤),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1톤)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와 충남, 울산 등 3곳의 광역지자체(시도)가 각각 28.9%, 17.6%, 11.7%를 기록해 전국 배출량의 58%를 차지했다.
단위 면적 대비 배출량이 가장 높은 시도는 울산으로 ㎢당 6.7톤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대구(2.4톤/㎢), 부산(1.9톤/㎢) 순으로 나타났다.
화학물질 종류별로는 톨루엔(16.6%), 아세트산 에틸(15.5%), 자일렌(15.5%) 순으로 배출량이 많았으며, 이들 3개 물질이 전체 배출량의 48%를 차지했다.
이번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는 화학물질안전원 ‘화학물질 배출·이동량 정보공개 홈페이지(icis.me.go.kr/prtr)’에 상세 자료가 공개되며 업종별, 지역별, 업체별 배출량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한편, 환경부는 기업의 자발적인 화학물질 배출 저감 유도를 위해 2020년부터 벤젠 등 9종의 유해화학물질을 대상으로 '화학물질 배출저감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 물질을 연간 1톤 이상 배출하는 종업원 30인 이상 사업장은 배출저감계획서를 화학물질안전원에 제출하고 이를 이행해야 한다.
2022년도에 배출저감계획서를 제출한 281개 업체의 배출량을 집계한 결과, 9종의 화학물질 배출량은 6383톤으로 전년 6817톤 대비 434톤(6.4%) 감소했다. 이들 사업장은 대체물질 사용, 배기장치 포집효율 향상, 방지시설 설치·개선 등으로 화학물질의 배출량을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황계영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은 "경제활동 과정에서 화학물질의 사용과 배출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유해성이 높고 배출량이 많은 물질의 경우 이를 줄여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화학물질 배출저감 제도와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역별 협의체 활동을 통해 기업이 화학물질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