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화학사고 발생 시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물질 정보를 97종에서 150종으로 확대하고, 이를 담은 정보집을 현장에 배포한다.
환경부 소속 화학물질안전원은 화학사고 발생 시 현장 대응에 필요한 특화된 대응 정보를 담은 '화학사고 현장 대응 물질 정보집'을 소방, 지자체, 경찰 등 유관기관에 배포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정보집은 화학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현장 대응과 안전조치를 위해 제공되던 물질 정보 97종을 150종으로 확대해 제작했다.
물질 정보 150종은 과거 10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화학사고 물질을 기준으로 국내 유통 현황과 유독성‧위험성 등을 검토해 사고 개연성이 높은 화학물질을 사고 발생 순위별로 선정했다.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 물질은 염산(염화수소)이며 암모니아, 황산, 질산, 수산화나트륨,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과산화수소, 메틸알코올, 염소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장 대응요원의 의견을 반영해 화학사고 발생 시 초동 조치에 필요한 대응 정보를 엄선해 △화학 특성 정보 △위험성 △대응 방법 △개인보호구 △탐지 장비 △대피 거리 △허용 노출 기준 △인체 유해성·응급조치 등도 소개했다.
특히 현장 대응요원의 화학물질에 대한 이해도와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응급조치 방법, 보호구 착용 등 주요 대응 정보 등을 그림문자(픽토그램)와 사진 등으로 구성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아울러 현장 대응 물질 정보 150종은 화학물질안전원이 운영하는 '사고상황공유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응요원에게 제공된다.
이 앱은 기존 1~3분간 걸리던 물질 정보 제공 시간을 한번의 조작으로 30초 이내로 단축할 수 있어 사고대응을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물질 정보집은 화학사고 대응 기관뿐만 아니라 유해화학물질 사업장의 안전관리자 및 취급자 등 모든 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화학물질안전원 누리집(nics.me.go.kr)에 9일부터 전자파일(PDF) 형태로 전문이 공개된다.
화학물질안전원은 이번 물질 정보집 발간을 계기로 매년 150종씩 물질정보를 구축해 2028년까지 사고 개연성이 높은 물질 총 900여 종의 현장 대응 물질 정보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박봉균 화학물질안전원장은 "이번 현장 대응 물질 정보 제공이 화학사고 발생 시 신속한 초동 조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화학사고 대응을 위한 유용하고 정확한 정보를 지속해서 최신화해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