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디지털기반 수업혁신을 이끌기 위한 교사 역량 강화에 올해 3818억 원을 투입한다. 2026년까지 3년간 이를 선도적으로 이끌 ‘교실혁명 선도교사’ 3만4000명을 양성하고 모든 교사에 대한 맞춤 연수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암기위주 교육에서 질문과 토론 중심의 탐구수업으로 전환하는 ‘교실혁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역량 강화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앞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작년 말 국회에서 교사의 수업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교부금 예산을 3년간 확보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 통과됐다”며 “교육부는 올해 예산 3818억 원을 투입해 ‘교실혁명’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먼저 수업 변화를 이끌어갈 ‘교실혁명 선도교사’를 2026년까지 3만4000명 우선 양성할 방침이다. 선도교사는 수업혁신에 의지와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로 한 학교에 2~3명씩 확보, 이들이 상호 협력하면서 학교를 변화시키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기존 교사를 대상으로 1만1500명을 공모 등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희망자는 4월부터 ‘함께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연수 방식도 정책 전달 중심의 일회성 연수에서 수업혁신 가치와 방향을 함께 탐구하는 방식으로 개편한다. 선도교사 연수과정은 ‘교육과정・수업・평가혁신, 디지털교과서 활용, 사회정서교육’ 등 학생의 성장을 돕는 수업‧평가전문성 제고 과정과 함께 동료교사 상담(코칭) 방법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교사들의 디지털 역량 편차 등을 고려한 맞춤 연수도 지원한다. 교사들은 간단한 진단도구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기반해 연수를 추천받고, 연수 이력에 따라 디지털 인증(배지)도 받는다.
연수는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하되, 올해는 2025년에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게 될 초등교사 및 중‧고등 수학・영어・정보 교과 교사 중 15만 명에 대한 연수를 우선 진행한다. 교육부, 시도교육청, 민간 연수기관 등 다양한 기관에서 온·오프라인 연수를 최대한 많이 개설할 예정이며,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실제 사용해 보는 실습연수도 대폭 개설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디지털 수업 혁신이 교사 업무에 부담·가중되지 않도록 지원한다. 교사의 디지털 기기(인프라) 등 관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디지털 튜터 등 보조강사 1200명을 양성한다. 교육부는 모든 시도교육청에서 거점 기술지원기관(테크센터)도 시범 운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교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수업모형과 수업사례를 제공하고, 디지털교과서가 공교육에 맞는 보조교사로서 교사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되도록 한다. 또한, 교원 업무경감을 위한 에듀테크 개발에도 8억 원을 지원한다.
디지털 기반의 학교 행정업무도 효율화할 방침이다. 나이스에 온라인 출결시스템을 구축하고 K-에듀파인 기능을 개선하는 등 교사가 교육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행정업무 경감 및 효율화 방안’을 올해 상반기 중 수립할 예정이다.
수업혁신에 대한 성과보상(인센티브)도 확대한다. 교육부는 디지털 기반 수업・평가 혁신에 앞장서는 교사를 대상으로 ‘올해의 수업혁신 교사상’을 신설하여 100명의 우수 교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교사상 수상자와 관련 연구대회의 우수 수상자에게는 해외 선진교육 체험연수 등 다양한 성과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도교육청에서도 수업혁신 확산에 기여한 교사를 선발해 해외 선진교육 체험연수를 제공한다.
이 부총리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은 교육부뿐만 아니라 17개 시도교육청 모두 공감대를 갖고 함께 추진하는 정책으로, 앞으로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긴밀히 협력하면서 최선을 다해 교사들의 수업혁신을 지원할 것”이라며 “교실혁명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오랫동안 계속되어 온 지식 전달 위주의 산업사회 수업방식을 학생 모두가 자신만의 질문을 하는 인공지능 시대의 수업방식으로 확실하게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